“신혼여행지는 병원”
결혼식장을 가던 길이 황천길이 될 뻔한 스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배우 전수경은 대한민국의 1세대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연기 경력과 탄탄한 가창력을 뽐내는 그는 지난 2014년 지인 소개로 만난 미국인 남성과 재혼했다. 호텔 총지배인 남편이 근무하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진행한 전수경은 리무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언제 내가 이걸 타 볼까’ 싶어 기쁜 마음이 들었던 전수경과 남편은 리무진에 몸을 싣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그때,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쿵 소리가 났다. 창밖을 보니 리무진의 바퀴 하나가 튕겨 나와 구르고 있었다.
바퀴 하나를 잃은 리무진은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고, 운전기사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길가에 정차된 버스에 박았다.
당시 차는 시속 30㎞로밖에 안 달렸지만, 충격에 전수경은 튕겨졌고, 남편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일어났다가 선반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졌다.
남편은 턱시도 위로 뚝뚝 코피를 흘렸고, 다행히 남편 덕분에 혹을 얻는 것 외에 다치지 않았던 전수경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차 밖으로 나와 도움을 요청했다.
결혼식 불과 3시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결혼식을 미뤄야 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하객들을 생각해 강행했다.
전수경은 “웨딩 사진에 남편을 보면 코가 부은 상태였다. 다음날 수술을 받아야 해서 신혼여행지는 병원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결혼식 날이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아내 먼저 챙긴 남편분 찐사랑이네요”, “크게 안 다쳐서 정말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