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에서 6남매 아빠로”
트로트 가수의 인생 2막
1999년 데뷔한 트로트 가수 현진우는 ‘나의 영토’ 등 히트곡을 통해 오랜 팬들에게 사랑받아왔다.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진솔한 노래로 주목받았지만 무대 밖에서는 녹록지 않은 인생 여정을 걸어야 했다.
현진우는 첫 결혼 실패 후 세 아이를 홀로 키우며 싱글대디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8년간의 어려운 시간을 버티며 아이들을 홀로 책임졌던 그는 우연히 후배 가수였던 온희정을 만나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처음부터 거짓이었던 결혼 생활
현진우가 첫 결혼에서 겪은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그는 전처와의 이혼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진우는 전처가 결혼 전 이름과 나이, 학력을 숨겼다는 사실을 혼인신고 때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거짓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과도한 소비와 빚까지 더해지면서 전처의 채무를 갚는 일은 점점 그의 몫이 되어갔다.
그는 “갚아주면 또 생기고 갚아주면 또 생겼다”며 끊임없는 빚더미 속에서 무려 3억 원을 대신 갚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전처는 “다른 사람은 5억도 갚아주더라”며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이후 현진우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고 아이 셋을 책임지며 홀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은 힘겨웠지만 그럼에도 그는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버텼다.
아이 셋 아빠와의 결혼 결심
그로부터 몇 년 후, 그에게 어느 날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현진우는 같은 소속사에서 현재의 아내 온희정을 만났다.
당시에 아이 셋을 둔 싱글대디였던 현진우는 미혼인 그녀에게 고백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공연과 여행을 함께 다니며 그녀에 대한 진심을 키워갔다.
그는 처음 아내를 만난 날을 잊을 수 없었다며 “정말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한편, 온희정은 그와의 결혼을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 큰 반대에 부딪혔다.
“아이 셋 있는 남자와 결혼한다고 하자 모두가 ‘너 미쳤냐’고 했다”는 그녀는 “하지만 그가 가정을 지키려는 진심이 보였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평생을 함께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온희정은 결혼 후 첫째부터 셋째까지 현진우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자신의 아이들을 낳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내가 낳은 아이와 다른 아이들을 똑같이 대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었다”는 그녀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그 우려를 지우며 자연스레 육아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후 넷째가 태어나자 그녀는 “넷째가 외롭지 않게 친구를 만들어주자”고 생각하며 다섯째, 여섯째까지 품에 안았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여섯 아이와 새 가정을 꾸리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현진우는 온희정과의 결혼으로 다시금 큰 행복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