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가 그냥 날아갔다, 백지연 어쩌다가 이런?
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수억 원 대의 광고를 과감히 거절했던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포기한 금액이 무려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한다는 소식에 놀란 반응이 쏟아지며, 방송 후 누리꾼들은 백지연의 소신에 연신 찬사를 보냈다.
백지연은 지난 27일 방영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출연해 자신의 결정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했다. “MBC를 퇴사하고 나서 다양한 광고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돈으로만 본다면 결코 작은 제안들이 아니었죠. 하지만 앵커로서 시청자에게 쌓아온 신뢰를 저버릴 수 없다는 마음에 광고를 선택할 때 제 나름의 원칙을 따랐습니다.” 방송 초반부터 백지연의 이야기는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백지연이 밝힌 거절 사연은 특히 한 은행 광고 제안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광고 계약 당시 은행 측은 “지금까지 A 은행만 이용해왔어요”라는 문구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백지연은 “앞으로 그 은행을 이용할 계획”이라는 문구로 수정할 수 있는지 제안했으나, 광고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지연은 “사실이 아닌 문구를 사용하면서까지 돈을 벌 수는 없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의 일관된 이미지와 맞지 않았죠.”라며 당시의 결정을 회상했다.
특히 백지연은 해당 광고를 거절함으로써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큰돈을 포기한 셈이 되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녀는 방송 중 “그때 결정이 워낙 강렬했는지, 지금도 가끔 꿈에 그 광고가 나온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내게 온 기회를 과연 잡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가 내 신념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삶의 중요한 선택입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방송이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 돈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라며 그녀의 결정을 놀라워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 당시에도 멋졌는데 지금 다시 보니 진짜 존경스럽다”라며 과거에도 변치 않은 그녀의 철학에 감탄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 같으면 은행이 하라는 대로 다 했을 듯”이라는 솔직한 반응을 남겨 보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백지연은 198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5개월 만에 최연소로 뉴스데스크 앵커에 발탁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탁월한 진행력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앵커로 자리매김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수십 년이 지나도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그녀의 모습은 방송계의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사례로 남아 있다.
한편 백지연의 이야기를 들은 방송인 동료들은 “진정한 방송인의 태도”라며 그녀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고, 백지연의 일관된 소신에 감탄하는 목소리 또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