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로 활약한 원로 배우가
모텔 생활을 전전하는 이유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남포동은 1987년 MBC ‘인간시장, SBS ‘웃으면 좋아요’ 등 400여 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감초 배우로 활동했다.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 여러 광고를 찍었던 그는 6개월마다 차를 바꿀 정도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때 수입을 다 모았으면 지금 수 채의 건물을 가졌을 테지만, 주변에 돈을 탐내는 사람들이 꼬여 사기를 당했다고.
물론 주변에 좋은 사람도 있었던 남포동은 10년 넘게 모텔에서 사는 자신에게 방을 주겠다는 호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촬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던 습관이 배어있는 그는 모두 거절하고 모텔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았던 그는 6남매 중 막냇동생의 간 이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막냇동생의 희생에도 그는 올해 초 사회면에 등장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가 차 안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채로 발견됐기 때문인데. 당시 10분만 더 늦었으면 죽을 뻔했다는 남포동은 번개탄을 피우고 수면제 30개를 먹었다고 밝혔다.
차에서 피어나는 연기에 화재 신고로 구출된 그는 “천만다행이다.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한다. 왜 죽어 이 좋은 세상을 두고”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걱정 마라. 남포동 안 죽는다. 진짜 또 죽으면 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라고 농담하며 대중을 안심시켰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형제지간에 의리가 대단하네요”, “선생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이 있으니 힘내세요”, “건강하게 끝까지 삶을 사시기 바라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