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도 등장한 ‘그 장면’
실제 있었던 이야기였다
지난 2022년 성황리에 방영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실제 삼성가의 일화를 각색한 드라마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일화가 실화였는지를 찾는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주었다.
그중 배우 이성민이 주방장에게 초밥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은 삼성 이병철 회장과 호텔 신라에 관련된 이야기다.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 개 인지 아나?
이 이야기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미식가로 알려진 이병철 회장은 일본 최고의 맛집을 잘 알고 있었다.
이병철 회장은 일본에서 식사 중 맛집을 찾아내면 신라호텔 임원과 조리부장을 일본 현지로 보내 맛의 비결을 알아 오도록 했고, 당시 신라호텔 조리부장이었던 이병환은 덕분에 네 차례나 일본에 요리 연수를 갔다.
그는 일본 요리사들에게 직접 최고의 초밥을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으며 ‘초밥에 대해서는 한국 최고’라는 본인의 자부심이 남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이병철 회장이 신라호텔 일식당에 등장했다. 이병환은 일본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초밥을 만들어 선보였고, 이병철 회장은 그의 초밥을 맛봤다.
그때, 이병철 회장이 물었다.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 개 인지 아나?” 순간 당황한 이병환은 “일본 최고의 요리사들에게 초밥 한 점의 생선 무게는 15g, 밥의 무게는 15g, 합쳐서 30g이라고는 배웠지만 밥알의 개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곧바로 그는 그 자리에서 초밥 한 점을 풀어 밥알을 헤아렸고 “초밥 한 점에 밥알이 320개입니다”라고 답하자 이병철 회장이 말했다.
“점심에는 식사로 초밥을 먹으니까 한 점에 320알이 맞고, 저녁에는 술과 함께 안주로 많이 먹으니까 280알이 적당하다.”며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 이 말을 명심하게나”라고 말했다.
이에 순간 부끄러워진 이병환은 그 이후 이병철 회장의 뜻을 새겨 늘 배우는 자세로 지냈고, 신라호텔의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제과 분야를 총괄하는 조리부장직까지 담당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네”, “질문 듣는 순간 나도 등줄기에 소름이”, “배움에는 끝이 없다. 맞는 말이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