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어서 연예계 은퇴”
그가 고백한 놀라운 이야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큰 인기를 얻으며 배우로서 빛나던 여현수는 돌연 배우 생활을 접고 현실적인 직업을 찾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과연 그를 그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가 꿈 대신 선택한 일은 과연 어떤 결실을 맺었을까?
여현수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배우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그의 인생은 급격하게 변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의 아빠가 되자 여현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불안정한 배우 생활로 과연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을지 두려웠다는 그는, 어느 날 밤 인터넷 검색창에 ‘고정 수입 많은 직업’을 입력하게 된다. 그 결과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을 발견했고,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기 위해 이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2018년,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여현수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이번 달 출연료가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갑자기 밀려왔다. 가장으로서 더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배우 은퇴 후 재무설계사로 변신한 이유를 고백했다.
배우 대신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으려 한 그는 바로 재무설계사 자격을 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루 종일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낯선 일이었지만, 여현수는 금방 적응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억대 연봉을 받는 재무설계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가 “대기업 임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는 말을 하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의 새로운 꿈
그러나 그의 인생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주도로 이주한 그는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난 후 제주에서 카페까지 운영하며 진정한 ‘제2의 인생’을 즐겼다.
세 딸의 아빠가 되어 네 명의 여자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여현수는 “이제야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때는 ‘번지점프를 하다’가 꼬리표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시절을 행운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결국, 무대에 대한 열망을 놓지 못한 여현수는 어느 날 ‘복면가왕’ 무대에 오르게 된다. 오랜만에 가면을 쓴 채 노래를 부르며 느꼈던 그 두근거림이 그에게 다시 배우로 돌아가야겠다는 확신을 주었다고 한다. 가면을 벗으며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결심을 알린 그는, 이제 세 딸의 아빠로서 더욱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가 돌아가기로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었다. 40대에 들어서며 체중이 불어버린 그는 배우 시절의 자신을 되찾기 위해 무려 16kg을 감량하며 체력도, 마음가짐도 완전히 새로 다졌다.
그가 SNS에 “이제 이 정도면 다시 배우 해도 될까요?”라며 복귀 의지를 내비치자 팬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가족을 위해 안정된 삶을 택했던 여현수는, 이제 그 경험을 무기로 삼아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재무설계사로, 제주도 카페 사장님으로, 그리고 세 딸의 아빠로 누구보다 다채로운 인생을 경험한 여현수. 이제 그의 인생 2막, ‘배우 여현수’로서의 복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