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소개해 주려다 직접 결혼한 배우

“처음엔 별로였어요”
드라마 같은 러브 스토리
배우
사진 = 친구 소개해 주려다 폭발해 결국 직접 결혼한 배우 (연합뉴스)

“효진이가 너보다 훨씬 나은데?” 배우 유지태가 한밤중 술자리에서 친구를 향해 던진 이 말은, 사실 속으로 삼킨 외침이었다. 아내를 위해 소개팅 자리를 주선하려다 들은 대답이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내 스타일 아니야.” 그 한마디가 유지태의 감정을 깨우고, 결국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반전을 만들었다.

유지태와 그의 아내 김효진의 첫 만남은 20년 전 광고 촬영장에서 이뤄졌다. 서로 좋은 첫인상을 남겼지만,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다시 연락이 닿았고, 김효진은 유지태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소개팅을 부탁했다.

유지태는 흔쾌히 술자리를 주선했지만, 그 자리에서 상황이 뜻밖으로 흘렀다. “효진이가 널 괜찮게 보던데 어때?” 친구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은 “내 스타일 아니다”였다.

순간 유지태는 속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효진이가 너보다 훨씬 멋진 사람인데?” 그는 속으로 외치며, 그날 밤 택시에서 김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냥 오빠랑 사귀자.”

고백 대신 청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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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효진, 유지태 (개인 SNS)

김효진은 당시 뉴욕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뉴욕으로 오면 생각해보지”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유지태는 즉각 뉴욕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솔직히 공항에 갔는데 효진이가 안 나와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효진이가 공항에 나와 있었다. 그 순간 확신했다.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해야겠다고.”

그들의 연애는 그 이후에도 영화처럼 흘러갔다. 뉴욕 거리에서 유지태는 김효진에게 말했다. “3년만 만나면 나랑 결혼하자.” 김효진은 웃으며 “뭐 그러든가”라고 답했고, 그 약속은 현실이 됐다.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한 지 정확히 5년째 되는 날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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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효진, 유지태 (개인 SNS)

현재 두 사람은 2014년 태어난 첫 아들과 2019년에 태어난 둘째 아들까지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유지태는 “효진이가 처음엔 저를 별로라고 생각했다더라. 천리안 광고를 보고 도대체 저 사람이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던데, 이제는 저와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다”고 웃었다.

특히 유지태는 기념일을 철저히 챙기고, 연애 시절의 추억까지 모두 기억하는 ‘플래너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사귄 지 며칠째인지도 다 기억한다. 오늘이 사귄 지 며칠째인지도 알고 있다.”

친구를 위해 시작된 소개팅이 오히려 자신의 사랑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된 이야기. 배우 유지태의 반전 가득한 러브스토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마음을 깨닫고 선택한 운명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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