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결혼 못할 뻔했는데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한 사연
운명 같은 사랑, 단 3개월 만에 결혼으로 이어진 배우 유준상과 홍은희의 러브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그들이 선택한 결혼식 날짜는 3월 1일, 삼일절. 이 특별한 선택의 배경에는 유준상의 전생에 얽힌 독특한 기억이 있었다.
유준상은 어린 시절, 중학생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전생에 독립투사였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그는 결혼식을 삼일절에 올리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 다짐은 2003년, 배우 홍은희와의 결혼식을 통해 현실이 됐다. 그는 결혼식장에서 대형 태극기를 제작해 만세 삼창을 외치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결혼 후에도 그는 신혼여행지로 상하이 임시정부를 선택해 그 특별함을 이어갔다. 유준상은 “홍은희 씨도 이런 의미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결혼 못할 뻔했다고?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유준상은 아시아나 광고 모델로 활약하던 홍은희를 보며 한눈에 반했다. 이후 드라마에서 우연히 그녀와 재회한 그는 확신을 갖고 직진 고백에 나섰다. 단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진행된 결혼 준비는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시 홍은희는 만 23세로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정했으며, 유준상과의 나이 차는 무려 11살. 이를 탐탁지 않아 하던 홍은희의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했다. 심지어 유준상과 장모님의 나이 차는 불과 13살이었다.
장모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유준상은 독특한 방법을 동원했다. 그는 “제가 나이는 많지만 허투루 살지 않았습니다. 60세까지 스트레칭을 할 겁니다”라며 직접 몸을 활용한 시범을 보였다.
두 바퀴 턴을 돌고 다리를 찢어 유연함을 자랑한 뒤,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점까지 강조했다. 이 재치 넘치는 모습에 장모님은 결국 미소를 보였고, 두 사람의 결혼은 허락받게 됐다.
2003년 삼일절에 시작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이제 21년 차를 맞이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부부는 여전히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준상은 “35살에 결혼했는데, 3개월 연애하고도 결혼이 가능하더라”고 회상하며 “‘이 사람이다’라는 감정이 정말 오더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운명적인 사랑은 순간적인 결정이었지만, 그 결정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결혼 생활로 이어졌다. 오늘날에도 유준상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50대 중반임에도 30대 같은 외모와 체력을 유지하며, 작품 속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운명과 다짐, 그리고 노력이 더해진 유준상과 홍은희의 러브스토리는 결혼 생활의 또 다른 이상적인 모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