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기록”… 여기까지가 끝이라던 미국, 한국인이 ’20년 만에’

댓글 0

미국
미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 공군 역사상 한인 여성 최초의 대령(O-6)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장효경(Jennifer Malatesta·41) 대령이다.

3월 20일 펜타곤에서 진행된 진급식은 단순한 개인 성취를 넘어, 미군 내 소수인종 여성 장교의 유리천장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미 공군에서 대령 진급은 드문 성취다. 한인 여성으로는 전무했던 이 계급에 장 대령이 오른 것은, 20년간 야전과 정책 분야를 넘나든 실전 경력의 결과다.

그의 커리어는 미군이 요구하는 ‘전투력과 전략적 사고’의 균형을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록에 선행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장 대령의 언니 장인경(Angie Blair·49) 예비역 중령은 2012년 한인 여성 최초로 중령(O-5)에 진급했다.

이민 1.5세대로 20세에 장교 임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과 중부사령부 공보관 등 핵심 보직을 거친 그는 동생에게 ‘가능성의 지도’를 먼저 그려준 인물이다.

이라크 전장에서 펜타곤까지… 20년 경력의 무게

미국
장효경 씨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장효경 대령의 경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보직의 전략적 무게감이다.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 제374 전력지원비행대 지휘관 시절, 그는 1만여 명 규모의 장병과 가족을 관리했다.

이 같은 책임 보직을 한인 여성이 수행했다는 사실은, 미군의 인적 자원 다양성 정책이 수사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라크 파병 당시 원정경비대그룹 비서실장으로서 전장 운영을 지원한 경험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전투 환경에서의 작전 경험은 고위 장교 진급의 필수 요건으로, 장 대령은 이를 충족했다.

현재 국방부 전쟁차관실 군사보좌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점은 그가 정책 결정 라인의 핵심부에 위치함을 의미한다.

남편도 처형도 공군… 4남매 키우며 별 달았다

미국
장효경 씨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두 자매의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공군 가족’이라는 배경이다. 장효경 대령의 남편 네이트 말라테스타 중령, 장인경 예비역 중령의 남편 아론 블레어 중령까지 모두 공군 장교다.

네 자녀와 세 자녀를 키우며 복무하는 ‘워킹맘 장교’로서의 삶은, 군 내 워라밸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민 1.5세대와 2세대가 미군 고위 장교로 성장한 사례는 한인 커뮤니티의 사회적 통합 지표로도 읽힌다.

세 개의 석사학위와 국방대학교 아이젠하워 스쿨 졸업을 앞둔 그의 학구적 이력은, 군이 단순 무력 조직을 넘어 지적 엘리트 집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언니 중령 14년 뒤, 동생이 대령 됐다

미국
미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효경 대령 같은 사례는 미군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점진적으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한인 여성 최초 대령 진급은 숫자상 의미를 넘어, 다양한 배경의 장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012년 언니의 중령 진급부터 2026년 3월 동생의 대령 진급까지, 14년간의 간격은 제도적 변화의 속도를 짐작케 한다.

향후 이들이 준장(O-7) 이상 장성급으로 진급할지 여부는, 미군 다양성 정책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다음 시험대가 될 것이다.

부친 장기열 씨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국가에 기여하는 딸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