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10년이나 이어진 무자비한 ‘100억’ 폭격에 정부까지 ‘감사합니다’

연간 100억, 10년의 뚝심
3450개 중소기업, 제조혁신 이뤄내
위기 때 더 빛난 ‘보이지 않는 손’

삼성전자가 10년간 이어온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국내 중소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억 원씩, 총 345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하면서 생산성 향상, 고용 확대, 수출 증가 등의 효과를 이끌어냈다.

스마트공장 10년… 대한민국 제조현장을 다시 세우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2015년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진행된 이 사업은 단순 기부나 일회성 후원이 아닌, 제조업 현장의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다.

삼성은 제조 현장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 160여 명을 전국 각지의 기업에 파견해, 공정 진단부터 자동화 설계, 품질 관리까지 단계별 지원을 해왔다. 기업당 두 달가량 현장에 상주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이 공유됐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10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삼성은 중소기업과 함께 제조 혁신을 이끌어온 파트너”라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역시 “스마트공장 덕분에 지역 기업의 성장 기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작업 공장에서 수출기업으로… 스마트공장이 바꾼 삶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은 대부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충남 홍성의 식품업체 ㈜백제는 자동화 이후 생산성이 33% 늘었고, 현재 20개국에 수출 중이다. 김철유 대표는 “생산 과정의 자동화로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의 농기계 부품업체 위제스도 생산성이 5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매출 증가와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평균 매출이 24%, 고용은 26%, R&D 투자는 37% 증가했다. 기업 만족도 역시 2019년 86.2%에서 2024년 93.6%로 상승했다.

국가 위기 속에서도 빛난 삼성의 손

삼성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진단키트, 마스크, 주사기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신속히 지원해 생산량 확대를 도왔다.

현재는 ‘스마트공장 3.0’ 단계로 진입해, AI 기반의 예측 유지보수와 자율형 공장 구현까지 추진 중이다. 기업의 역량에 맞춘 단계별 지원 방식이 특징이다.

지역경제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4년에는 경남, 광주, 전북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했으며, 2025년부터는 강원, 대구, 포항 등으로 확대된다. 수도권 외 지역 2312개 기업이 이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지자체와 기업이 주도하는 자생적 스마트공장 생태계 조성도 이뤄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을 일부 보조하고, 자체 사업인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정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추진한 이 사업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주는 실질적 상생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