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단 우주선은 목표를 달성했지만, 1단 부스터는 바다에 폭발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 비행을 ‘사고(mishap)’로 공식 분류했다. 스페이스X가 5월 22일 실시한 스타십 V3 첫 시험 비행(12차)이 남긴 아이러니한 성적표다.
그로부터 약 7주 뒤인 7월 13일, FAA는 사고 조사를 종결하고 재비행을 승인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16일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45분,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13번째 스타십 시험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비행에는 처음으로 실제 스타링크 V3 위성 20기가 탑재된다. 지금까지 15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이 투입된 스타십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실제 수익 자산과 연결되는 순간이다.
‘부분 성공’이 왜 ‘사고’가 됐나
5월 22일 비행에서 상단 스타십 V3는 준궤도에 진입해 22기의 탑재체를 사출하고, 인도양 목표 지점에 통제된 착수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스타십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상단 시험”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1단 부스터 ‘슈퍼 헤비’였다. 발사 2분 뒤 상단과 분리된 슈퍼 헤비는 33기 랩터 3 엔진 가운데 5기가 점화에 실패하면서 충분한 감속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고속으로 멕시코만에 추락해 폭발했고, FAA는 이를 근거로 전체 비행을 ‘mishap’으로 분류하고 후속 발사를 즉각 중단시켰다.
FAA는 스페이스X가 제출한 네 가지 시정 조치를 확인한 뒤 7월 13일자로 조사를 종결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사고 후 두 달이 채 안 돼 재비행이 승인된 것은 FAA가 민간 초대형 로켓의 학습형 실패에 일정 수준의 허용 폭을 두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모형 22기’와 ‘실제 20기’의 차이

5월 비행에서 사출된 22기의 탑재체는 실제 상용 위성이 아니었다. 20기는 무게를 모사하는 더미(simulators)였고, 나머지 2기는 스타십 열 차폐막 상태를 촬영·스캔하는 시험용 위성이었다.
반면 이번 13번째 비행에는 처음으로 실제 스타링크 V3 위성 20기가 탑재된다. 사출 후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를 펼치며, 일부는 스타십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열 차폐막을 실시간으로 스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스캔을 마친 위성들은 대기권에서 소멸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연말까지 스타십을 통해 스타링크 V3 위성을 본격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십이 한 번에 수십 기의 V3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발사당 비용과 탑재 효율 측면에서 기존 팰컨 9 대비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