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 밥상의 핵심을 차지하는 햇반·참치캔·카레·당면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햇반·만두·생선구이 등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하고, 사조그룹은 8월 3일부터 통조림·장류·식용 유지 출고가를 최대 20%까지 올린다.
두 대형 식품사의 인상 예고는 이미 시작된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흐름과 겹친다. 오뚜기가 후추류 17%, 당면류 10% 인상을 단행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44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더본코리아·하림·메가MGC커피까지 가세하면서 식품·외식 물가의 2차 상승 국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원자재·포장재·환율, 삼중 비용 압박
이번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은 원가 구조의 구조적 악화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원·부재료 가격과 나프타 등 포장재 비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는 석유화학 원료로, 식품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필름의 핵심 재료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 전반의 제조원가가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이 수입 원자재 비용을 직접 끌어올리고 있다. 곡물·수산물·식용유 원료 등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원재료 매입 단가는 자동으로 높아진다.
정부도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물류비 부담이 겹치면서 하반기 식품·외식 물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공식 인정했다.
‘지방선거 이후 폭발’…선거 전 눌렸던 인상이 한꺼번에

가격 인상이 6월 초부터 집중된 데는 정치적 맥락도 작용한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식음료 기업들은 정부의 간접적인 물가 안정 압박을 의식해 가격 인상을 미뤄왔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마자 5월 말부터 더벤티·커피빈·롯데리아 등이 선제적으로 움직였고, 이후 더본코리아(6월 9일, 평균 11%), 메가MGC커피(6월 19일, 200원), 롯데칠성음료(6월 26일, 5.3%), 하림(7월 1일, 100~300원), 사조(7월 2일 어묵·맛살 6~7%), 오뚜기(7월 8일, 최대 17%)가 잇따라 인상에 나섰다.
서민 필수품 직격…하반기 추가 인상 우려도
이번 인상 대상은 햇반(12%)·만두(4.6%)·생선구이(8.4%), 참치캔(10%)·수산캔(20%), 고추장·된장·쌈장(12%), 참기름·들기름(12%)으로, 1·2인 가구와 저소득층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서민 식품군이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주요 이용층인 학생·젊은 소비자를 고려해 햇반 컵반·디저트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고, 장류와 냉장·냉동 면류는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