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한국이 더 세다”… 미국 금리 무섭게 따라잡은 한국의 숨겨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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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장기 금리차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장기 금리 격차가 3년여 만에 가장 좁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달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18%로, 미국(4.47%)보다 0.29%포인트(p)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3년 7월(-0.22%p)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가장 작은 역전 폭이다.

역전 폭이 최대로 벌어졌던 지난해 1월(-1.81%p)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반 만에 격차가 1.52%p나 좁혀진 것이다.

기준금리 격차의 5분의 1 수준…장기금리는 이미 ‘다른 이야기’를 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연 2.50%로, 미국(3.50~3.75%)보다 상단 기준 1.25%p 낮다. 그러나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0.29%p로, 단기 정책금리 격차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금통위 본회의 주재하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연합뉴스

이는 장기금리가 현재의 기준금리보다 앞으로의 성장률·물가·금리 경로를 더 많이 반영하기 때문이다. 통상 경기 전망이 개선될수록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 수요가 줄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금리는 오르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보다 빠르게 진행된 배경으로 성장률 전망의 급격한 상향 조정을 꼽는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을 2.6%로 제시해, 지난 4월 전망치(1.9%)에서 0.7%p 올려잡았다. 이는 미국(2.3%)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3.0%로 제시했으며, 실현될 경우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최대 성장폭이 된다.

한은은 인상 사이클 진입, 연준은 ‘동결 vs 소폭 인상’ 갈림길

양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점도 장기금리 격차 축소를 가속하는 핵심 요인이다. 시장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고, 연내 추가로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은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 10개 중 7개 기관이 연내 연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치뱅크는 각각 3회, 2회 인상을 전망했고, 인하를 예상한 곳은 씨티(1회) 뿐이었다. 5월 조사에서 10개 기관 중 5곳이 연내 인하를 점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에 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한 것이다.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도 이달 6일 기준 1.2회로, 5월(0.1회)보다 크게 확대됐다.

장기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에 던지는 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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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1월 2.82%에서 지난달 4.18%로 1.36%p나 뛰어올랐다. 이 같은 장기금리 상승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낳는다.

금융권은 예대마진 확대로 은행·보험의 운용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반면,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 거래 위축 등 부정적 영향도 동반될 수 있다고 본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한국 채권의 상대적 투자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채권 가격 조정을 수반한다는 점도 시장에서 주목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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