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거래대금 2조원 돌파…코스피 변동성에 베팅하는 개미들 ‘위험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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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대 150배 레버리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 연합뉴스

코스피 변동성에 최대 150배 레버리지를 거는 초고위험 선물 상품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공백 속에 국내 투자자도 사실상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업계에서 강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6월 22일 미국 NYSE Arca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 ‘KORU(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ETF)’를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KORUUSDT)을 상장했다. 나흘 뒤인 26일에는 최대 레버리지 한도를 20배에서 50배로 상향했고, 이로써 KOSPI 대비 최대 150배(3배 ETF × 50배 선물)에 달하는 수익·손실 구조가 시장에 탄생했다.

글로벌 차트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KORUUSDT 거래량은 상장 직후인 6월 22일부터 29일까지 단 8일 만에 13억 5,531만 달러(약 2조 1,057억 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거액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배 ETF에 50배 선물, ‘복합 레버리지’의 구조적 위험

KORU는 MSCI Korea 25/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가 하루 14% 하락하면 KORU는 약 42% 급락하는 구조로, 실제로 지난 6월 초 코스피가 9.99% 급락한 날 KORU는 단 하루 만에 40% 가까이 추락했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가 최대 50배 선물 레버리지를 얹으면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 움직이는 것만으로 150%의 손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단 한 번의 장중 급락으로도 원금 전액이 청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KORU의 연간 수익률은 약 800% 이상으로 집계되는 한편, 연초 이후 수익률도 200%를 넘어서는 등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는 초고위험 자산이라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 연합뉴스

불법 거래소까지 가세…한 달 새 우후죽순 확산

바이낸스가 6월 2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기초로 한 20배 레버리지 선물로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후 유사 상품이 급속도로 퍼졌다. 6월 22일에는 쿠코인, OKX, 바이비트, 비트겟, MEXC, XT, 비트마트 등이 일제히 KORU 기반 10∼20배 레버리지 선물을 출시했다.

이 중 쿠코인, MEXC, XT, 비트마트는 금융위원회가 미신고 거래소로 분류해 수사 의뢰한 사실상 불법 업체들이다. 국내 투자자는 업비트·빗썸 같은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USDT)를 구매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기는 방식으로 별다른 제한 없이 해당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

상품 특성상 24시간 연중무휴 거래도 가능해 한국 증시 휴일·야간에도 대규모 베팅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해외 법인의 해외 상장 상품이라는 이유로 “규제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금융·법조계에서는 향후 역외 규제 도입이나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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