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의 카메라 렌즈
무단 촬영의 그림자
대중의 성숙한 태도 호소

유명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가 식당이나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 나타나면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팬심에서 나오는 반가움과 애정 표현은 대중문화 예술인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호 간의 최소한의 동의나 예의조차 생략된 채 기습적으로 이루어지는 무단 촬영은 연예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기본 권리를 침해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개그우먼 신기루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부산 탐방 영상은 대중문화 소비 방식과 초상권 및 에티켓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신기루는 부산의 이름난 맛집들을 순례하며 특유의 유쾌하고 솔직한 먹방 콘텐츠를 제작 중이었다.
영도 포장마차 거리를 시작으로 부산역 인근의 돼지 칼국수집과 유명 만두 가게를 찾은 그는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과 반갑게 소통했다.
옷의 구매처를 묻는 팬에게 직접 정보를 안내하는가 하면, 식사 중이나 이동 중에도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흔쾌히 응하며 특유의 친근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식당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촬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동의 없는 무단 촬영 행위가 거듭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식당 안에서 음식을 즐기던 신기루는 어떠한 사전 양해나 대화도 없이 자신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부 손님들의 행동을 목격했다.
단순히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수준을 넘어, 마치 전담 방송 촬영팀이라도 된 것처럼 사방팔방에서 연속으로 사진을 찍거나 장시간 영상까지 녹화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이 무방비로 타인의 프레임에 담기고, 이것이 인척이나 모르는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신기루를 엄습했다.
결국 신기루는 민망함과 불쾌감을 털어놓으며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를 고백했다. 그는 단지 자신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완전히 노출된 채 일상을 침해당하는 기분이 너무나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기분이 갑자기 안 좋아졌다고 밝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향한 정중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길거리나 식당에서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도 먼저 말을 건네주고 요청해 준다면 어지간해서는 모두 함께 사진을 찍어줄 용의가 있다며, 제발 몰래 무단으로 찍는 행위만은 자제해 달라고 진심 어린 호소를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의 반응은 신기루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사생활과 기본적인 초상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동의 없이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행동은 명백한 무례이자 에티켓 부재라고 입을 모았다.
평소 팬들의 사진 요청에 누구보다 호의적으로 응해왔던 인물인 만큼, 최소한의 상호 배려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건은 미디어 노출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공인과 대중이 서로를 배려하며 건강한 팬 문화를 만들어가는 길에 대해 묵직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