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끝에서 마주하는 푸른 수평선
오래된 어촌의 시간이 머무는 풍경
동해를 가장 특별하게 걷는 하루

푸른 동해 바다와 오래된 어촌마을의 감성이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는다면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의 논골담길이 눈길을 끈다.
벽화와 골목, 전망대와 카페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단순한 벽화마을을 넘어 묵호항의 역사와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스토리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 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2010년 동해문화원이 추진한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어르신과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와 시, 다양한 조형물은 어촌마을이 지나온 시간을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여행은 수변공원 인근 입구에서 시작된다. 오징어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정겨운 벽화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좁은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길수록 묵호 특유의 정취가 짙어진다.
무엇보다 논골담길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탁 트인 동해 바다 전망이다. 골목 사이사이로 푸른 바다가 모습을 드러내고, 전망대와 바람의 언덕에 오르면 묵호항과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보여주는 바다는 사진으로 모두 담기 어려울 만큼 시원한 풍경을 선사하며, 동해를 대표하는 전망 명소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실감하게 한다.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 역시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과거 풍요로웠던 어촌의 모습과 주민들의 일상을 담아낸 그림들은 마을 전체를 하나의 야외 갤러리처럼 만든다.
오래된 담장과 계단, 골목이 예술과 만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어도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이어진다.
산책 중에는 감성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골목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여행의 속도를 늦추기에 좋다.
산책과 휴식, 풍경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과 친구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묵호항 인근 횟집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며 동해 바다의 매력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상시 개방되는 논골담길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동해시 관광안내(033-530-2231)에서 가능하다.
다만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인 만큼 큰 소음을 자제하고 조용한 관람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골목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동해. 논골담길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어촌마을의 정취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색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