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훈풍 속 외식업만 ‘나 홀로 침체’…자영업 빚 1,100조 폭탄 째깍

댓글 0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 1100조원 육박
연합뉴스

서비스업 전체가 4%대 성장을 구가하는 사이, 골목상권의 허리를 떠받치는 음식점·주점업은 0.6% 증가에 머물렀다.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빚은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환경 속 취약 계층의 위기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26년 1∼5월 평균 전 산업생산 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불변)은 4.2%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 생산 증가율은 0.9%에 그쳐 서비스업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고부가가치 업종과 벌어지는 ‘두 개의 서비스업’

같은 서비스업이지만 격차는 극명하다. 금융시장 호조에 힘입어 금융·보험업 생산은 8.7% 증가했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9.5% 뛰었다. 반면 음식점 및 주점업은 0.6%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임금 수준에서도 이 격차는 선명하다. 2026년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월 임금총액은 826만4천원인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34만1천원으로 금융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9분기 마이너스 끊었지만…’침체 탈출’엔 물음표

숙박·음식점업은 2023년 2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4년 -1.9%, 2025년 -2.5%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폐업자 부채 고통 확대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 연합뉴스

2025년 3분기 들어 1.4% 증가로 플러스 전환한 이후, 2025년 4분기 0.0%, 2026년 1분기 0.3%로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별로는 지난 4월 1.2%, 5월 2.2%로 회복 폭이 다소 커졌다.

고환율도 발목을 잡는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원재료 가격을 밀어 올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와 외식 비용에 전가되는 구조다.

자영업 빚 1,100조 육박…연체율 10년 9개월 만에 최고

금융 리스크는 한층 더 심각하다. 2026년 1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1,095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체액 역시 22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연체율은 2.04%로 올라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153조2천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소득 방어력이 취약한 계층에서 부실이 먼저 표출되는 양상이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5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사업자의 폐업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20년 이상 된 음식점의 폐업도 사상 최다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영업자 대출이 전체 금융권 대출의 28.5%를 차지하는 핵심 익스포저라며, 금리 여건과 서비스업 경기 변화에 따라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영세·대면서비스업, 고연령 자영업자, 취약 차주 등에 부실이 집중된 구조를 지목하며 선제적 관리와 구조적 취약성 완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