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물든 여름 풍경
시간을 품은 한 걸음
전주를 다시 찾는 이유

붉은 배롱나무가 담장을 물들이는 계절, 전주 경기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경기전은 조선 왕조의 시작을 품은 대표 문화유산이자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명소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다시 한번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경기전은 1410년 태종 때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전각이다. 처음에는 어용전으로 불렸으며 세종 대에 지금의 이름인 경기전으로 바뀌었다.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614년 광해군 때 다시 중건돼 현재의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1991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전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홍살문을 지나 정전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심 한가운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고즈넉하다.
오래된 소나무 숲과 돌담길, 전통 한옥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대나무숲은 경기전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손꼽힌다.

사극의 한 장면 같은 이 길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속 주요 장면에도 등장하며 작품을 본 여행객들의 인증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의 경기전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배롱나무다. 담장을 따라 붉게 피어난 꽃은 문화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경내의 대형 배롱나무는 담장을 가득 메울 정도의 규모를 자랑해 여름철 대표 포토존으로 꼽힌다.
경기전 내부뿐 아니라 전동성당길 담장 밖에서도 아름다운 배롱나무를 감상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에도 경기전의 매력은 오히려 깊어진다. 비에 젖은 대나무와 돌담은 한층 짙어진 초록빛을 드러내고, 처마 아래에서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여름철에도 전각과 부속 건물을 활용해 비를 피하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경기전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전은 전주한옥마을 중심부에 있어 여행 동선도 효율적이다. 전동성당과 태조로, 어진박물관, 전주사고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한복을 입고 산책하거나 전통 음식과 카페를 즐기기에도 좋다.

역사 탐방과 감성 여행, 사진 촬영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코스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관람 시간은 계절별로 달라진다. 6~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며 청소년과 군인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만 65세 이상과 만 6세 이하,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 붉게 만개한 배롱나무와 푸른 대나무숲, 그리고 600년 역사를 품은 전각이 어우러진 경기전은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 풍경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