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스피드탑, 70대 전량 매진

BMW가 단 70대만 한정 생산한 ‘스피드탑’이 공개되자마자 전량 계약 완료됐다. 한 대당 약 8억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상위 0.1%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매진됐다.
BMW는 이번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유산과 디자인 철학,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를 정점에 올려놓으며 ‘움직이는 예술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성능을 입은 ‘귀족의 마차’

BMW 스피드탑은 8시리즈 컨버터블을 바탕으로, 왜건의 실용성과 쿠페의 날렵함을 절묘하게 결합한 ‘슈팅 브레이크’ 디자인이 핵심이다.
사냥을 떠나는 귀족들이 짐을 싣던 마차에서 유래된 이 형태는 전통과 품격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외관을 완성했다.
외형만 봐도 압도적이다.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컬러는 해질녘 석양의 색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BMW 디자인 수장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스피드탑은 스포티함과 우아함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8억 원의 정당한 이유

‘이 가격에 팔릴까’라는 의문이 무색하게, BMW CEO 올리버 집세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스피드탑은 BMW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으로 완판됐다”고 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공개 직후 모든 차량이 계약되었고, BMW도 처음 경험한 수준이었다.
엔진 성능은 M8 컴페티션과 동일한 4.4리터 V8 트윈터보에 최고출력 625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괴물 같은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2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305km/h에 달한다.
실내는 ‘2인 주말여행’을 테마로 했다. 모든 내장재는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스케도니가 제작한 최고급 가죽으로 마감됐으며, 트렁크까지 동일한 소재로 덮여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크리스털 기어 노브와 고급 디지털 계기판이 스피드탑의 품격을 더한다.
BMW, 예술의 차를 만들다

스피드탑이 공개와 동시에 완판된 건 어쩌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고성능 차를 넘어, BMW가 쌓아온 디자인 철학과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페라리나 벤틀리 같은 일부 브랜드만 뛰어들던 코치빌드 영역에서 BMW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스피드탑의 성공은 BMW가 향후 더 과감하고 독창적인 한정판을 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