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89만대 첫 돌파
친환경차 판매도 사상 최대
6월 들어 성장세 주춤

하이브리드 열풍에 올라탄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해 상반기 동안 89만대 넘게 판매하며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다만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에는 성장세가 0%대로 낮아지며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89만대 돌파… 하이브리드 질주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89만315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현대차는 10.5% 늘어난 47만6641대를, 기아는 7.8% 증가한 41만6511대를 각각 판매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17.4% 늘어난 3만7361대를 팔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눈에 띄는 점은 친환경차의 약진이다. 상반기 동안 18만715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45.3% 증가한 13만618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 흐름을 주도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는 28% 감소한 4만4533대에 그쳤다.
6월엔 성장 멈춤… 기아는 마이너스로 전환

상반기 전체 실적과 달리, 6월 한 달간의 실적은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6월 합산 판매량은 14만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쳤다.
현대차는 7만6525대를 팔아 4.5% 성장했지만, 기아는 6만3849대로 3.2% 감소했다. 특히 전기차는 36.9% 급감하며 부진을 보였다.
6월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2만8635대로 4.3% 줄었지만, 제네시스는 6823대 판매로 전년 대비 21.4%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모델별 성적… 투싼과 K4는 견조

현대차의 주력 SUV인 투싼은 1만6378대를 판매하며 20.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기아는 신형 K4가 1만1564대로 6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 기아의 스포티지(1만2630대), 텔루라이드(9239대) 등도 각각 안정적인 판매세를 보였다.
2분기만 따로 보면, 미국 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기아는 47만324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다만, 상반기의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전기차 수요 위축과 관세 변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차그룹의 질주는 이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