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실험마다 최고 성적 획득
강화된 기준 속에서도 독보적 성과
전기차 전 라인업, 유럽서 별 다섯

미국에서 더 엄격해진 충돌안전평가 기준이 도입된 이후에도 현대차그룹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평가 기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5년간 현대차그룹의 무려 106개 모델이 ‘최고 안전한 차’로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 ‘안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4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안전평가에서 2021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총 106개 모델이 ‘톱 세이프티 픽(TSP)’ 또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로, 같은 기간 도요타는 80개, 폭스바겐 62개, 마쯔다 40개 모델이 선정됐다.
강화된 기준 속 거둔 독보적 기록

IIHS의 안전 평가 기준은 해마다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충돌 실험 시 운전자 뒤 좌석에 소형 체형의 여성이나 12세 어린이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더미를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이 항목에서 ‘훌륭함(good)’을 받아야만 TSP+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이 강화됐다.
보행자 충돌 방지 성능도 주야간 모두 ‘양호함(acceptable)’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만 TSP 이상 등급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2021년 28개, 2022년 26개, 2023년 15개, 2024년 22개, 그리고 2025년 상반기 현재까지도 15개 모델이 TSP 이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년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꾸준히 높은 등급을 획득하는 것은 기술력과 안전 철학이 입증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전 모델, 유럽에서도 최고 등급

유럽의 대표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들은 모두 별 다섯 개의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2021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6(2022), 기아 EV6(2022), EV9(2023), EV3(2025), 제네시스 GV60(2022)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이 그 대상이다.
유로 NCAP은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며, 현대차그룹은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과 수백 회 이상의 실제 충돌 실험을 통해 차량 구조와 안전장치를 끊임없이 개선해왔다.
실제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가상 충돌 시뮬레이션은 평균 3000회 이상 이뤄지고, 정면 및 측면 충돌 실험은 차종당 100회 이상 반복한다.
‘안전은 곧 신뢰’…판매 증가로 이어져

현대차그룹은 “안전 기술의 혁신은 단지 점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지키기 위한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진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 덕분에 수많은 기술이 실제 차량에 적용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철학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판매량은 2021년 약 540만 대에서 2024년 약 598만 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용은 그렇다 치고 내수용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