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초소형 전기차 ‘EV1’ 개발 중
내연기관 경차 대체 가능성에 업계 주목
글로벌 시장 겨냥한 저가형 전기차 전략

기아가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며 새로운 모델을 준비 중이다.
최근 열린 ‘EV 데이’ 행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하려면 가격이 낮은 모델이 필요하다”며, 엔트리급 전기차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EV2보다 한 단계 더 작은 ‘EV1’(가칭)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르노 트윙고, 폭스바겐 ID.1 등과 경쟁할 도심형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예상 가격은 2만 5,000유로(한화 약 3,500만 원) 수준으로, EV2(3만 유로)보다 저렴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닝의 빈자리 채울까… 경차 시장 변화 예고

기아의 소형차 라인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EV1이 모닝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닝은 한때 국내 경차 시장의 대표 모델이었지만, 레이와 현대 캐스퍼 등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24년에는 월 판매량이 1,000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아는 내연기관 모닝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배터리 가격 문제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해 EV3 시승회에서 “2,200~2,900만 원대의 전기 경차를 출시하고 싶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밝혀 모닝급 전기차 출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V1이 출시된다면 크기와 가격 면에서 사실상 모닝의 전기차 대체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V1의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출시된다면 모닝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