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최초로 ‘세계 인정’ 받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 불과 3년 만에 뒤바뀐 현실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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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서 기아 뒷걸음
EV6·EV9, 상반기 판매 절반 급감
내연기관 차량만 홀로 웃었다
국산차
EV6 / 출처 = 기아

불과 3년 전, 유럽 ‘올해의 차’까지 수상하며 세계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EV6는 지금, 북미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기아가 7월 발표한 상반기(1~6월) 미국 판매 실적에 따르면, 전기차 주력 모델 EV6와 EV9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9% 급감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EV6는 680대, EV9은 913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9%, 52%나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데다, EV3·EV5 같은 중소형 모델이 북미에 아직 투입되지 않은 점, 그리고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연방 세액공제 혜택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선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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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 출처 = 기아

기아의 전동화 전략은 글로벌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추진돼 왔다. 특히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세계 자동차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차별화된 디자인, 넓은 실내, 초급속 충전 기능 등은 당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강점이 미국 시장에서는 충분히 통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 소비자들은 더 작은 차체와 합리적 가격의 전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기아가 이 수요를 간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 모델, 기아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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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 출처 = 기아

전기차에서 고전했지만 기아의 미국 시장 전체 실적은 나쁘지 않다. 상반기 총 판매량은 41만 6,5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내연기관 차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K5 세단은 전년보다 세 배 가까운 3만 4,565대를 팔았고, 카니발도 57% 증가한 3만 3,152대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는 6만 1,502대가 팔리며 15% 성장했고, 스포티지는 8만 7,172대로 기아의 미국 내 최다 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관건은 ‘전기차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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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 출처 = 기아

전체 실적이 성장세를 유지한 데엔 내연기관 차량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점차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부진은 기아에게 분명한 숙제로 남는다.

9월 세액공제 혜택 종료 이후, 전기차 수요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을 북미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최적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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