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4개월 연속 판매 감소…중국 -31.7%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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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5월 판매량
도요타자동차 / 연합뉴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자동차가 4개월 연속 판매 감소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공세와 중동 물류 혼란이 동시에 몰아치면서 글로벌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026년 5월 도요타(렉서스 포함)의 세계 판매 대수는 83만4,2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일본 완성차 8개사 합산 판매도 196만6,434대로 2.6% 줄며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중동 ‘이중 충격’…해외 판매 9.6% 급감

도요타의 해외 판매는 71만5,898대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이 중 중국 판매는 10만2,299대로 31.7% 급감하며 전체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닛케이는 중국 부진의 원인으로 고유가와 함께 현지 전기차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를 지목했다. 실제로 2026년 5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차량 비중은 역대 최고인 63%까지 치솟았고, 내연기관 중심의 일본 브랜드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중동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류 혼란 속에 도요타의 중동 판매는 38.6% 폭락한 2만9,568대에 그쳤다. 중동은 전통적으로 픽업·SUV 등 대형차 수요가 높고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강했던 시장으로, 이 지역의 급격한 수축은 장기적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월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 미디어 콘퍼런스 / 연합뉴스

라브4 6세대, 6년 만의 풀체인지…미국 시장 방어 ‘성공’

그나마 미국 시장은 0.6%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약 6년 만에 완전변경된 6세대 라브4의 효과로 평가된다. 1994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1,500만 대 이상 판매된 도요타의 대표 SUV가 또 한 번 구원 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6세대 라브4는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했다. 2.5리터 직렬 4기통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륜구동 기준 226마력, 사륜구동 기준 236마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44mpg(약 18.7km/ℓ)에 달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324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함께 완전 충전 시 약 77~84km의 순수 전기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미국 시장 기준 시작 가격은 하이브리드 LE 트림 기준 3만1,900달러(약 4,300만 원)이며, 최상위 트림까지 4만3,300달러(약 5,800만 원) 범위로 책정됐다. 도요타는 이 모델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 ‘연비·전동화 아이콘’ 포지션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동화 비중 56%…하이브리드가 버팀목, BEV 확대는 숙제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5월 도요타의 전동화 차량(하이브리드·플러그인·연료전지 포함) 글로벌 판매는 46만7,584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전체 판매의 56%를 차지했다. 일본 국내 판매는 11.1% 증가한 11만8,381대, 인도는 감세 정책 효과로 15.3% 성장하며 해외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그러나 글로벌 판매 중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비중은 약 4.5%로, 아직 하이브리드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BYD는 해외 판매를 전년 대비 80% 늘리며 일본 브랜드의 전통 강세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혼다는 중국 판매가 48.6% 급감한 2만8,385대, 닛산은 34.9% 줄어든 3만7,782대를 기록하며 일본 업체들의 중국 의존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한번 드러냈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강점을 앞세워 일본·인도·미국에서 버티는 사이, 중국과 중동이라는 두 전선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6세대 라브4로 상징되는 전동화 전환 의지가 실제 시장에서 결실을 맺기까지, 도요타와 일본 완성차 업계의 고단한 줄타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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