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정작 저신용 차주의 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역설적 상황이 수치로 확인됐다. 고신용자 유입이 늘면서 전체 평균금리는 내려갔지만, 가장 취약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026년 5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3사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58%로 전월(5.69%)보다 0.11%포인트(p) 하락했다. 그러나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 차주의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7.60%에서 7.89%로 0.29%p 상승했다.
같은 조건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00점 이하 차주 평균금리가 8.07%에서 7.86%로 0.14%p 하락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에서 저신용자 금리의 방향이 엇갈리며 ‘금리 양극화’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고신용자 대거 유입…평균 신용점수 915점으로 ‘껑충’
5월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신규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15점으로, 전월(899점)보다 16점이나 뛰었다. 올해 1월 903점을 시작으로 완만한 흐름을 유지하다 4월 899점으로 소폭 내려간 뒤, 5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917점으로 전월 대비 39점 올랐고, 토스뱅크는 930점으로 10점 상승했다. 케이뱅크만 899점에서 897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4월 대비 5월에 더 많은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의 유입도 함께 증가하면서 평균 신용점수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600점 이하 금리 9.12%…’두 자릿수’ 경계선
은행별 저신용자 금리 상승 폭은 더욱 뚜렷하다. 카카오뱅크의 600점 이하 차주 평균금리는 4월 8.71%에서 5월 9.12%로 0.41%p 올랐다. 토스뱅크는 0.43%p 상승해 8.40%를 기록했고, 케이뱅크는 0.02%p 오른 6.15%였다.
카카오뱅크는 “600점 이하 구간에는 저신용자 대상 서민금융상품과 채무조정 대환·폐업지원대출 등이 포함돼 있어, 차주 구성과 상품 비중에 따라 평균금리가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역시 “해당 구간은 월별 취급 건수 자체가 적어 소수 차주의 조건 변화만으로도 평균금리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