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일 오전, 코스피가 15거래일 만에 장중 8,000선을 내줬다.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0.21포인트(5.66%) 급락한 7,833.20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7,758.27까지 밀렸다. 낙폭이 커지자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방아쇠를 당긴 것은 메타 플랫폼스였다. 메타가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위해 구축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 중 남는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과잉 투자 논란에 불이 붙었다. 전날(1일)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27% 급락했고, 마이크론(-10.57%)·인텔(-9.03%)·AMD(-6.89%) 등 메모리·칩 종목이 줄줄이 10%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충격은 곧바로 한국 증시로 전이됐다.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만 1조 7,51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593억 원을 추가로 팔아치웠다.
10거래일 연속 ‘팔자’…외국인 매도, 단기 충격 넘어서나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3,267억 원, 3,79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지만, 외국인의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메타발 노이즈로 인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 여파가 국내 반도체주들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10거래일이라는 기간 동안 일관된 방향의 매도가 이어진 만큼,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포지션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반도체 직격탄…삼성전자 30만원 붕괴, SK하이닉스 230만원대
피해는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7.79% 급락하며 주가가 30만 원 아래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도 8.24% 밀리며 230만 원대로 떨어졌다. SK스퀘어(-9.68%)와 삼성전기(-9.71%)도 10%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7.90%)과 전기전자(-6.96%)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코스닥 역시 3거래일 만에 장중 900선이 붕괴됐다.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44.75포인트(4.82%) 내린 884.60을 나타냈고, 한때 879.07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