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30만전자’가 다시 무너졌고, SK하이닉스는 전고점 대비 21% 하락한 236만3천원까지 밀렸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메타가 발표한 ‘잉여 컴퓨팅 자원’ 판매 계획이다. 그 여파가 국내 ‘반도체 투톱’에 그대로 전이되면서, 외국계 증권사발 대규모 매도가 장초반부터 쏟아졌다.
메타 한 마디에 흔들린 AI 반도체 시장
블룸버그는 7월 1일(현지시간) 메타가 자사 AI 인프라에서 즉시 활용되지 않는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클라우드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사업 자체보다 ‘잉여’라는 단어였다. 빅테크가 반도체·GPU·HBM 메모리에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쏟아부었음에도, 실제 수요를 초과하는 설비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메타가 AI 인프라로 구축한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빅테크의 과잉 투자 논란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 가능성이 자극됐다”고 분석했다.
뉴욕발 충격파, 국내 반도체 투톱 직격
전날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6.27% 폭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57%)와 샌디스크(-10.62%)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고, 인텔(-9.03%), AMD(-6.89%), 엔비디아(-1.25%)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0.03%), S&P500(-0.22%), 나스닥(-0.66%) 등 3대 지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반도체·AI 섹터에만 매도가 집중되는 ‘섹터별 차별화 하락’이 두드러졌다.
7월 2일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9만500원(전일 대비 -7.63%)에 거래됐다. 6월 19일 전고점(37만4천500원) 대비 22% 낮은 수준으로, 개장 직후 28만9천원까지 밀려 29만원선을 일시 하회했다. SK하이닉스는 6월 25일 전고점(298만7천원)보다 21% 낮은 236만3천원에 거래됐다.
외국인 1조8천억 ‘팔자’…개인·기관이 받아내는 구조
이날 오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8천2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6천19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매도의 90% 가까이를 반도체주에 집중시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3천571억원, 4천19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양상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상위 창구에는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