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목표가는 ‘엇갈린 나침반’…삼성전자, 사이클 정점 논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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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반영 실적
연합뉴스

역대 최대 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우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목표가마저 갈라진다.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이라는 전례 없는 수치를 공개한 날, 시장의 반응은 환호가 아닌 ‘경계’였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1810% 급증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84조1606억원)를 6.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그러나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3.38% 하락한 28만6000원에 거래됐다. 실적 발표 직후 글로벌 메모리 관련 종목에도 일제히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으며, 미국 메모리 대표주 일부는 프리마켓에서 5% 이상 급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급 걷어내면 ‘100조 영업이익’…숨겨진 체력

이번 실적을 이해하려면 ‘성과급 충당금’이라는 변수를 먼저 걷어내야 한다. 삼성전자는 2026년 상반기 노사 협의로 결정된 임직원 추가 보상을 2분기에 일괄 반영했으며, 규모는 약 17~20조원으로 추정된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아시아 리서치 공동 대표는 “성과급 충당금 약 20조원이 2분기에 모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반영 전 영업이익은 약 110조원 수준”이라며 “메모리 사업부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성과급을 제외한 수정 영업이익을 107조원으로 추산하며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2023~2025년 3년 합산 영업이익(82조9000억원)을 단 한 분기에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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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엔 9곳이 상향했는데…이번엔 왜 ’18곳이 제각각’인가

지난 4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 직후, 국내 증권사 9곳 이상이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그러나 이번 2분기엔 18개 증권사 가운데 상향 2곳, 하향 1곳, 유지 15곳으로 의견이 분화됐다.

KB증권(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목표가를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리며 “2028년 상반기까지 공급 증가는 극히 제한적인 반면 AI 메모리 수요는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도 목표가를 46만원으로 상향하면서 “AI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전했다.

반면 키움증권(박유악 연구원)은 목표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하반기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둔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 상단과 하단의 격차는 약 20만원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시각은 갈린다. 노무라증권은 목표주가 67만원을 유지하며 메모리 사업 호조를 근거로 삼성전자 실적을 긍정 평가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의 3분기 전망은 상향하면서도, 업황 상승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메모리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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