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17년 만에 최저, 개인은 사상 최대 ‘빚투’…K-반도체주 극단의 괴리

댓글 0

레버리지와 빚투 심화 조짐
연합뉴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게 들고 있는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로 이를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정반대 방향으로 베팅하는 ‘역대급 괴리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6.69%로, 2009년 7월 23일(46.67%)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도 50.17%로, 2023년 5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최저치에 머물렀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0.3% 급증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6.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그럼에도 주가는 당일 9.28% 급락하며 ’30만전자’ 선을 내줬다.

지정학 충격이 당긴 방아쇠…52%대→46%대, 반년 만에 추락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의 급격한 하강은 지정학 이벤트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말 52.33%였던 보유율은 올해 3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50%선이 무너진 뒤 계단식 하락을 이어갔다.

5월 6일 49.6%까지 일시 반등했으나, 지난달 초 48%선이 붕괴됐고 지난달 말에는 47%선마저 하향 돌파했다. 2024년 7월 기준 56%대였던 보유율이 약 2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증발한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가파르다. 지난달 19일부터 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만 13조2,650억원, SK하이닉스에서는 19조5,8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합뉴스

개인 ‘빚투’는 거꾸로 사상 최대…삼성·하이닉스 신용잔고 각 5조 돌파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물량을 받아낸 주체는 레버리지를 동원한 개인 투자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6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5,07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465억원 늘었다.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뒤 이달 1일에는 5조5,3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신용잔고도 6일 기준 5조3,04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1조5,866억원이 추가 유입되며, 삼성전자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ADR 흥행이 변곡점…증권가 “강세장 속 조정” 진단

증권가에서는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단기 변곡점으로 주목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ADR 상장의 흥행 여부에 따라, 현재 마이크론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미국 메모리주와의 PER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내러티브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강세와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 본격화가 삼성전자의 아웃퍼폼을 이끌 것”이라며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유지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업종 주가의 급락은 강세장 속에서 나타나는 조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