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C가 만든 흑자’…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적자 탈출했지만 본업은 여전히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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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익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1133억 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 흑자의 이면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2410억 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본업에서 127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7조 5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직전 분기 대비 15.3% 각각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약 4928억 원 추산) 대비 77% 감소했지만, 직전 1분기의 영업손실 2078억 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흑자 전환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약 2052억 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세액공제가 없으면 적자… 반복되는 구조적 딜레마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 전환이 온전한 ‘본업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IRA AMPC는 미국 내 생산된 배터리 셀·모듈 등의 생산량에 비례해 세금을 공제하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한국 회계기준상 ‘기타 영업수익’으로 인식해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2026년 6월 말 국회 포럼을 통해 미국식 직접지급형 세액공제 제도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AMPC 규모가 조정될 경우 실적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2024년 기준 Capex 12조 4000억 원)가 영업현금흐름의 약 2.4배에 달하는 현재 구조도 중장기 재무 리스크로 지목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LG, 연합뉴스

북미 EV 시장 둔화… ESS가 구원투수로 등판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은 실적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부 세액공제·보조금 일몰과 고금리 환경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도로 위 차량의 평균 연식은 12.8년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반등의 카드로 꺼내 든 것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다. 현재 확보한 ESS 백로그는 약 140GWh 수준이며, 미국 라스롭·휴스턴에서만 50GWh 생산이 계획돼 있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증권가 ‘바닥 통과’ 공감대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연구원은 “하반기 ESS는 수주와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대규모 수주가 지속되며 ESS 매출이 상반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동률 상승과 AMPC 확대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전기차 역성장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일부 고객들의 배터리 재고 축적이 재개되며 바닥 통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ESS와 테슬라가 견인할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대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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