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부녀로 만난 실제 부녀 배우들
1980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양재성은 베테랑 배우로,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해 왔다. 그의 딸 양소민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걸으며 실력을 쌓아온 2세 연기자다.
두 사람은 오랜 세월 연극과 드라마에서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2019년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처음으로 부녀로서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다.
마지막 회에 등장한 두 사람은 드라마 속에서도 부녀 관계로 등장해, 양소민은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는 딸을, 양재성은 그런 딸 앞에서 감정을 억누르는 아버지를 연기했다.
이 장면은 실제 부녀 사이였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주었고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소민은 이 장면에 대해 “아버지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며 아버지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아버지 뒤를 따르는 딸
사실 양소민의 연기 여정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살을 빼게 하려는 아버지의 권유로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에 처음 서게 됐다.
그 이후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그녀는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1997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양소민은 무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고.
그렇지만 그녀의 길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수많은 오디션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시며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양재성은 딸을 위해 손쉽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딸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 왔다.
그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때를 준비하며 최선을 다하라”며 딸을 지켜보는 조용한 응원자로 남아 있었다.
양소민은 이제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하는 배우가 되었다. 2019년에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에도 연극과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