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는 출연자는 오히려 양반”…연애 예능 출연자들 집단 폭로, 그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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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나는 술로’ 갈무리

“방송에서 ‘빌런’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오히려 희화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진은 진짜 빌런이다 싶은 사람은 최대한 편집해서, 내보낼 수 있는 수준만 방송에 담습니다.”

‘나는 솔로’ 2기 김사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술로’에서 13기 정숙, 14기 경수, 16기 상철, 24기 광수 등 여러 기수 출연자들이 입을 모아 폭로한 내용이다. 이들은 “성적인 이야기나 남녀 젠더 이슈, 직업·계급에 대한 발언, 정치적인 얘기들은 거의 다 편집된다”며 시청자들이 보는 ‘빌런’은 실제가 아닌 ‘심의용 빌런’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폭로는 단순한 불만 제기가 아니다. 2026년 1월 중순 이후 발생한 ‘나는 솔로’ 29기 영식 사건은 편집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숙과의 갈등 장면이 “사회생활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편집·방영된 후, 영식은 실제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애와 직접 관련 없는 갈등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출연자를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이게 만든 결과였다.

통편집의 연쇄 피해, “내 서사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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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나는 술로’ 갈무리

편집 논란은 ‘나는 솔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6년 2월 6일 ‘합숙맞선’ 출연자 김묘진은 같은 채널에서 4화 분량이 통편집된 피해를 호소했다.

불륜 의혹 출연자를 전면 삭제하는 과정에서, 연애 예능 특성상 함께 서사를 쌓아가던 다른 출연진들의 분량까지 연쇄 삭제됐기 때문이다. 김묘진은 “속상해서 울었다”며 “1~3화에 안 나온 후 4화부터 풀렸는데 대부분 편집되면서 노잼 캐릭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서” 시청자 불편을 이유로 삭제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정숙은 “저는 하얀 남자가 담배 피우는 게 너무 섹시해요라고 인터뷰했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통째로 사라졌다”며 자신의 사례를 언급했다. 성적 표현이 담긴 인터뷰는 삭제 대상이 된 것이다.

선택적 편집의 이중성, “차라리 쌍욕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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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나는 술로’ 갈무리

출연자들이 폭로한 편집 기준의 역설은 충격적이다. 정숙은 “차라리 아싸리 쌍X·쌍X이 되는 게 낫다”고 말했고, 김사자는 “그래, 그럼 편집된다”고 공감했다. 심각한 비위일수록 오히려 편집되고, 중간 수준의 갈등만 선택적으로 방송되는 구조다.

이는 제작진이 심의와 여론 관리를 위해 실제 논란의 심각성을 과소 표현하면서도, 소수 출연자를 ‘빌런’으로 부각시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함을 시사한다.

비판론자들은 “과거 연애 예능 출연자들의 극단적 선택 사례를 언급하며 방송 편집이 사람 하나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29기 영식의 퇴직 사례는 편집이 단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출연자의 생계, 명예, 심리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구조적 문제로 확대되는 예능 편집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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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나는 술로’ 갈무리

한편 이번 폭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기수에 걸친 출연자들의 집단적 증언이라는 점이다. 13기부터 24기까지 다양한 출연자들이 동일한 문제를 지적한 것은 이것이 개별 사건이 아닌 제도적·구조적 문제임을 의미한다.

출연자들 사이에는 편집 기준에 대한 공통된 불신이 형성돼 있으며, 이는 연애 예능 전반의 신뢰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연애 예능은 시청률을 위해 갈등을 극대화하고 특정 인물을 ‘캐릭터화’하는 편집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출연자들의 집단 폭로는 이러한 편집 관행이 더 이상 용인되기 어렵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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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나는 술로’ 갈무리

제작진은 심의 기준과 시청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출연자의 인권과 생계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예 예능 제작 방식의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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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 뭐하러 방송은 타서 평범하게 살던 삶을 욕받이의 삶으로 만들기를 자처하나…. 유명해진다는 건 때론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 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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