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잔혹사
폭언 시달린 스타 셰프

화려한 조명 아래 요리 실력과 예능감을 자랑하는 스타 셰프들의 일상이 늘 대중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아니다.
방송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요리사라 할지라도, 현장에서 마주하는 자영업의 쓰라린 현실과 몰상식한 악성 이용객들의 행태 앞에서는 평범한 소상공인과 다름없는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말자쇼’에 출연한 정호영 셰프는 그간 매장을 운영하며 직접 경험했던 충격적인 폭행 및 협박 일화를 솔직하게 고백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일식 전문점을 운영 중인 정 셰프는 외부에서 개인적으로 포장해 온 회를 매장으로 들고 와 초장과 간장 등 양념 세팅을 요구했던 한 손님의 사례를 언급했다.
매장 방침과 위생상 이를 정중히 제지하고 어려움을 설명했으나, 해당 손님은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황당한 태도를 보이며 거세게 반발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더욱 심각한 사건은 매장 응대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적 마찰이었다.
정호영 셰프는 과거 음식 제공이 다소 늦어졌던 상황을 언급하며, 매장 측의 미흡한 응대 요소가 일부 존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손님이 보여준 몰상식한 폭력성을 털어놓았다.
해당 이용객은 서비스 지연에 불만을 품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매장의 계산대를 발로 세게 차는가 하면, 정 셰프의 어깨를 밀치는 등 직접적인 신체적 폭행을 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너 꼭 망하게 해줄게”라는 수위 높은 협박성 폭언까지 서슴지 않고 내뱉으며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이문정 셰프 역시 25년간 몸담았던 서울 특급호텔 중식당을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대중의 과도한 관심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공유했다.
정호영 셰프는 50세의 나이에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최신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방송 유명세가 곧바로 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손님이 매장을 찾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 조금이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셰프는 폭행과 폭언이라는 씁쓸한 상처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다시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매장에 상주하며 철저히 노력해야 한다”고 남다른 프로 의식을 내비쳤다.
이번 폭로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의 고충과 더불어 올바른 외식 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