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봉투 하나로 얽힌 사연
가요계 정상과 무명 MC
20년 만에 드러난 반전 비하인드

대한민국 예능계를 주름잡으며 20년 넘게 독보적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가수 김종국과 방송인 유재석의 아주 특별한 첫 만남 일화가 공개되어 대중에게 커다란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환상의 케미를 자랑해 온 두 사람이지만, 정작 서로의 첫 인연이 시작된 지점은 까마득한 1990년대 신인 시절의 팬미팅 현장이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이 공개한 예고 영상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김종국이 그룹 터보로 데뷔해 가요계 정상에 올랐던 시절로 올라간다.
당시 유재석은 터보의 팬미팅 진행을 맡은 무명 MC였다. 정작 김종국은 당시 유재석이 MC였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훗날 한 팬이 옛날 팬미팅 사진을 보여주며 유재석의 존재를 알려준 뒤에야 비로소 두 사람 모두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건 당시를 회상하는 두 사람의 솔직담백한 입담이었다. 유재석은 팬미팅 행사가 끝난 뒤 터보에 대한 애정으로 자리를 지키기보다,
출연료를 받는 순간 신나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가식 없이 고백했다.
원래는 행사가 끝나고 끝까지 남아 노래를 듣고 나오는 것이 예의지만, 당시 신인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자신에게는 그 출연료가 너무나도 절실하고 큰 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말을 들은 김종국 역시 당대 최고 스타의 시선에서 바라본 유재석의 모습을 똑똑히 증언했다.
김종국은 행사장의 구석에 앉아 있던 유재석이 관계자로부터 흰 돈 봉투를 전달받고,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며 기뻐하던 모습을 곁눈질로 똑똑히 목격했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유재석 역시 당시 받은 돈을 정말 요용하게 잘 썼다며 맞장구를 쳤다.
1995년 터보로 데뷔해 정상을 찍은 김종국과, 길고 긴 무명 시절을 견디며 행사 MC를 전전해야 했던 유재석이다.
구석에서 흰 봉투를 받으며 감사해하던 신인 MC는 훗날 국민MC로 성장했고, 두 사람은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굵직한 예능을 함께하며 대체 불가능한 콤비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현재의 모습 뒤에 숨겨진 신인 시절의 절박함과 인간미 넘치는 첫 만남의 추억은 팬들에게 따뜻한 잔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