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활동해도 인기 많겠다”
1세대 VJ 여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할까?
1990년 1세대 VJ로 주목받았던 추억의 스타를 기억하는가? 미국, 홍콩, 스위스, 일본 등 해외에서 학창 시절을 지냈던 만큼 5개 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언어뿐만 아니라 뛰어난 미모와 진행 그리고 연기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창 활동을 하던 그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대중에게 이미지 반전을 주며 종적을 감췄는데. 지금이었다면 할 말은 하는 당찬 매력으로 덕후몰이를 했을 그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1등이 아니라니 말도 안 돼!
스위스 유학생이었던 재키 림은 1985년 여름방학에 홍콩으로 가서 주윤발이 출연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미인선발대회인 ‘미스 에어로빅 뷰티’에 참여했다.
에어로빅 복장을 입고 늘씬한 몸매와 에어로빅 실력을 뽐냈던 그는 미모뿐만 아니라 깔끔한 인터뷰로도 주목받으며 준결승에서 선두를 달렸고 결승의 유력한 후보자로 예상되었다.
그는 최종 2인까지 올라갔고, 본인을 포함한 모두가 그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크나큰 인기와 지지를 받았던 그는 예상과 다르게 결승전에서 그보다 10살은 훨씬 많은 후보자에게 1위를 뺏기게 되었고, 이에 그는 대놓고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실 늘씬한 기럭지와 건강미를 뽐내는 1등 우승자 또한 에어로빅 대회의 취지에 어울리기에 터무니없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재키 림은 대회 다음날까지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대회 결과에 불만을 품은 그는 준우승 타이틀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였고,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스위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1년 후 그는 다시 홍콩에 귀국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과거의 인기를 그리며 돌아왔지만 그에게 닥친 현실은 냉담했다.
과거 에어로빅 대회 이슈를 기억하는 대중들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고, 지금이라면 오히려 당돌하고 패기 있다고 비칠 수 있는 모습이 80년대 당시엔 ‘데뷔하기 위한 화제성 때문이었냐’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며 그는 결국 홍콩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1세대 VJ의 중년 인생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노래 ‘stranger dreams’를 발매한 그는 해당 곡이 일본 TV 프로그램의 엔딩곡으로 쓰이며 인기를 누렸고 성공적인 가수 활동을 했다.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1995년 한국에서도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는 VJ라고 불리며 음악방송을 진행했고,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방한 해외 스타들의 인터뷰까지 도맡으며 인기를 얻었다.
안방극장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드라마 ‘며느리 삼국지’, ‘남자 셋 여자 셋’ 등에 출연하며 끼를 펼쳤고, 여러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불법 약물 복용으로 징역 3년 형을 받고 구속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고, 술 시중을 강요하는 연예계에 염증을 느끼며 불법 약물을 시작했다는 그는 보석금 2천만 원을 내고 집행유예 2년을 받으며 풀려났다.
연예계에 싫증을 느꼈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듯, 그는 이후 방송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에서 3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사라진 90년대 스타 재키 림은 사업가가 되었다거나 미국으로 이민 갔다거나 하는 풍문이 돌았다.
소문과 다르게 그는 40대 후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한 한국 남자와 결혼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90년대 전성기 시절 미모가 떠오르는 그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과 개인 SNS로 소통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재능이 아깝지만 편안한 모습 좋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성격이 요즘 시기에 인기 좋을만한 성격인 것 같았음”, “발랄했던 기억인데 반갑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