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의 가슴 아픈 고백
근거 없는 악플 세례
일해야 살아있음 느껴

죽음의 문턱을 넘어 힘겹게 대중 앞에 다시 선 희극인에게 돌아온 것은 따뜻한 격려가 아닌 차가운 비난과 억측이었다.
유방암 진단 이후 16차례에 달하는 피 말리는 항암 치료를 견뎌내며 방송에 복귀한 개그우먼 박미선이 최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악성 댓글로 인한 깊은 심적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박미선은 방송을 통해 수술과 방사선 치료, 림프선 전이에 따른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살려고 받는 치료인데 진짜 죽겠다 싶었다”며 당시의 괴로움을 회상했던 그는, 현재 발병 전 체력의 50~60% 수준을 회복하고 정기 검진을 받으며 강한 의지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힘겹게 이겨낸 투병 생활 뒤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이었다. 지난 3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 출연한 박미선은 최근 자신이 겪고 있는 뜻밖의 고충을 고백했다.
당초 아픈 사실을 조용히 넘기려 했으나 동료의 눈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투병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대중에게 ‘아픈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씌워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복귀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아픈데 쉬지 뭐 하러 나오냐”,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편히 살아라”, 심지어 “돈에 너무 환장한 사람 같다. 그만해라”라는 선 넘은 비난을 쏟아냈다.
박미선은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억측에 대해 씁쓸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나는 일을 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60세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데, 몸이 아프고 난 뒤 마음이 약해졌는지 그런 말들이 너무나 큰 상처가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수십 년간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단단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베테랑 방송인이었지만, 암 투병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후 약해진 심신에 가해진 악플은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다가온 것이다.
이에 동료 개그맨 김영철은 박미선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성과 존재감을 강조하며, 댓글에 휘둘리지 말고 특유의 당차고 재기발랄한 모습을 잃지 말아 달라고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방송을 접한 대중과 팬들 역시 힘든 투병을 이겨내고 일터로 돌아온 이에게 비난을 쏟아내는 일부 악플러들의 태도를 성토하며, 일하고자 하는 박미선의 숭고한 의지에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시련을 딛고 다시 선 그의 발걸음에 필요한 것은 냉소적인 시선이 아닌, 온전한 한 사람의 희극인으로서 펼쳐갈 제2의 인생을 향한 격려와 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