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성악가 최초 수상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세계 오페라의 본고장이자 깐깐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클래식 무대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 앞에서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전설적인 전설의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의 제12회 수상자로 조수미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는 유럽 중심의 보수적인 클래식 성악계에서 아시아인 음악가가 해당 영예를 안은 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한국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하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이 이루어진 이탈리아 베로나는 클래식 역사에서 대단히 독보적인 상징성을 지닌 장소다. 지난 1947년 8월 2일, 마리아 칼라스가 베로나 아레나 무대를 통해 이탈리아 오페라계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해 2014년부터 제정된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은 매년 열리는 마리아 칼라스 국제 페스티벌에서 세계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남긴 인물에게만 엄격하게 수여되어 왔다.
그동안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를 비롯해 거장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 레오 누치 등 무대의 역사를 쓴 거목들만이 이 상을 거쳐갔다.
조수미의 이번 수상은 일시적인 인기나 이벤트성 이벤트가 아닌, 그가 일평생 쌓아 올린 전무후무한 음악적 업적에 대한 클래식계의 정당한 인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수미는 과거 20세기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천상의 목소리이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류의 자산”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주빈 메타와 게오르그 솔티 같은 대가들 역시 “금세기 최고의 리릭 콜로라투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중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체르비네타 역의 전곡을 원본 그대로 완벽하게 연주하고 녹음해 낸 전 세계 유일한 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그 누구도 넘어서지 못한 벽으로 남아있다.
한국인 최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시작으로 황금 기러기상, 티베리니 금상, 국제 푸치니상 등 세계 굴지의 음악상을 모두 휩쓴 그가 이번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까지 품에 안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프리마 돈나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증명해 냈다.
조수미는 수상 직후 홍보대행사를 통해 “한 시대를 환하게 빛낸 위대한 예술가의 이름이 새겨진 뜻깊은 상인 만큼, 내 평생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숱한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워 온 그의 행보는 이제 단순한 성악가를 넘어 전 세계 클래식계의 역사이자 대체 불가능한 유산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