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탄약 떨어지나”…미-이란 전쟁, 방공망 소모전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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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방공망 소모전으로 전환
탄약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한국 등지에 배치된 사드(THAAD)와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중동으로 재배치한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미-이란 전쟁이 단기 공습이 아닌 장기 소모전으로 전환되면서, 미군 방공망이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한 것이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공격 드론이 쉼 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요격 자산의 재고 고갈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 장기전 셈법=연합뉴스

전쟁 발발 후 10일이 넘도록 이란은 휴전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두 차례에 걸쳐 휴전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란은 미국의 추가 공격 중단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며 모두 거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장기전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美 힘겨운 소모전 =뉴스1

미군 기지 17곳 피격…레이더 27억 달러어치 파괴

이란의 공세는 이미 미군 핵심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남겼다.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레인에 위치한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약 2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서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위성통신 관련 시설 최소 6곳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쟁 첫 주에만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약 27억 달러 규모의 고가 레이더 체계가 파괴됐으며, 이란이 공격한 미군 기지는 총 17곳 이상에 달한다.

전쟁 개시 후 6일간 미군이 지출한 비용은 113억 달러, 한화 약 16조 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PAC-3 연간 생산량의 두 배…6일 만에 소진

美 아킬레스건은 방공무기 부족=연합뉴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군에 불리한 구조적 취약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방 군사 분석가들은 전쟁 초기 며칠 동안에만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 1,000발 이상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PAC-3의 연간 생산량이 약 500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발당 가격도 300만~400만 달러에 달해, 단순 계산으로도 1,000발 사용에만 최소 3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

CBS 뉴스는 미 국방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이미 목표량의 25% 수준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 사드 역시 2025년 기준 약 600발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이미 150발 이상이 소모된 상태다.

미군은 부족한 재고를 채우기 위해 한국 등 타 지역에 배치된 방공 자산까지 중동으로 이동시켰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방공 공백이라는 또 다른 전략적 리스크를 낳고 있다.

“생산 속도가 곧 전력”…이란에 유리한 소모전 구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군사 분석가 마크 캔시언은 이번 전쟁이 결국 “누가 먼저 탄약이 떨어지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블룸버그 역시 미군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미사일 소모전이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전국에 분산 배치해 완전한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국은 첨단 요격 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나, 고비용·저생산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장기전에서는 약점이 된다. 미 행정부는 무기 재고 소진에 대비해 500억 달러, 한화 약 73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미-이란 전쟁은 이제 화력의 우위보다 탄약 생산 능력과 재고 관리가 승패를 결정짓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어느 쪽이 먼저 탄약을 소진하느냐가 전쟁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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