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낸 외국인이 이튿날에도 ‘팔자’를 멈추지 않았다. 미국 기술주 급반등이라는 호재가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 후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고변동성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6월 30일 오전 코스피는 전장보다 62.67포인트(0.75%) 오른 8,457.32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꺾이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지수는 장중 한때 8,513.94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1.38%) 오른 933.29로, 전날 8.13% 급등의 흐름을 일부 이어가고 있다.
전날 7조7천억 ‘역대 최대 매도’…이날도 멈추지 않은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는 6월 30일 오전 기준 코스피에서 7,592억 원을 순매도하며 6월 1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12억 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전날인 6월 29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약 7조7천억 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 대규모 자금 이탈은 원·달러 환율을 1,545.2원대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상단 수준으로 평가된다.
6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54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발 훈풍…다우 사상 첫 5만2천 돌파에 반도체주 불씨 살아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반등을 동력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9% 올라 사상 처음으로 52,000선을 돌파했으며, S&P500은 1.18%, 나스닥지수는 2.07% 각각 올랐다.
엔비디아(+1.27%), 브로드컴(+2.04%),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4%) 등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83% 상승했다. 다우지수 편입 첫날을 맞은 알파벳도 4.82%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들의 장중 급반등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2.48%), 삼성전기(+4.12%) 등 반도체·전기전자 종목이 지수를 견인했고, 업종별로는 의료정밀(+8.66%), 전기전자(+1.75%), 정보기술(+1.77%)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소부장 주도 강세…2차전지·바이오는 반락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피에스케이(+11.47%), 이오테크닉스(+9.97%), 원익IPS(+8.30%) 등이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에코프로(-5.17%), 에코프로비엠(-4.27%) 등 2차전지 대표주는 반락했다. 알테오젠,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주도 약세를 보이며, 성장주 랠리의 중심이 소부장 섹터에 집중된 흐름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