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백만장자 된다” … 불황 뚫고 ‘809억’ 싹쓸이, ‘잭팟’ 소식에 외국인들 ‘우르르’

제주는 ‘잭팟’ 터진 행운의 땅
외국인 관광객, 다시 한국으로
카지노·호텔 전방위 수혜 기대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국내 카지노 시장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여행 수요 회복과 정부의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더해지며 업계 전체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최근 제주에서 터진 ‘잭팟’ 소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행운의 여신은 제주에 있었다

지난 15일,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외국인 전용 테이블에 앉은 30대 관광객 A 씨는 단돈 1,000원을 베팅했다.

카드가 펼쳐지는 순간, 그의 눈앞에 다이아몬드 A부터 9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족보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완성됐다.

순식간에 그의 손에 들어온 금액은 무려 2억 1,200만 원으로, 제주신화월드 측은 “카지노 개장 이래 가장 큰 잭팟을 기록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해당 카지노는 도내 최대 규모(5646㎡)를 자랑하며, 슬롯머신 137대와 전자 테이블 102대를 운영 중이다.

돌아온 외국인, 쏟아지는 매출

계엄 사태 이후 잠잠하던 외국인 방문이 다시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실적도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외국인 카지노 운영사 파라다이스는 지난 3월, 카지노 부문에서만 80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1.6%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2.3%, -11.5%라는 역성장을 기록했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GKL과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도 1분기 실적이 각각 15~20%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파라다이스의 1분기 총매출이 2867억원,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100억원 가까이 높은 5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뿐만 아니라 일본 VIP 고객, 그리고 국내 체류 외국인 하이롤러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과 리조트까지 실적 상승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정책 타고 하반기 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 말한다.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외국인 방한객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분기 외래객 수는 387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의 100.7%에 이르는 회복세다. 특히 3분기부터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제주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의 카지노 및 특급 호텔 실적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GKL의 경우 1~4월 월평균 매출이 361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를 거의 회복했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투자사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롯데관광개발 목표 주가를 7.1% 올린 15,000원으로, GKL은 17.2% 인상한 17,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카지노 산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외국인 관광과 소비, 그리고 지역 경제를 연결하는 중추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