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로 바꾸는 게 낫겠다”…단거리 유류할증료 7만원대, 장거리의 ‘8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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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뉴욕 한번 가보자”는 계획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항공권 총액부터 확인해야 한다. 2026년 5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단 한 번도 닿지 않았던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도달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권 가격이 통째로 뛰어오르는 상황에서 여행 계획의 셈법이 달라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급등 그래프
유류할증료 급등 그래프 / 연합뉴스

유류할증료만 100만원…미주 왕복 총액 200만원 육박

대한항공은 이달 한국 출발 국제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달 4만2,000원~30만3,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 한 달 사이 최대 26만1,000원이 오른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8만5,400원~47만6,200원을 적용 중이다.

대한항공 뉴욕 왕복 요금
대한항공 뉴욕 왕복 요금 / 연합뉴스

타격이 가장 큰 노선은 미주 장거리 구간이다. 인천~뉴욕, 인천~애틀랜타 등 장거리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112만8,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본운임과 공항시설사용료를 더하면 소비자가 실제 결제하는 총액은 200만원 안팎까지 치솟는다. 비수기 미주 노선이 100만~15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가격 상승률은 최대 100%에 육박한다.

미국 왕복 112만원
미국 왕복 112만원 / 뉴스1

이번 급등의 배경은 항공유 가격 인상이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약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되는 기준선은 갤런당 470센트 이상으로, 이를 40센트 이상 초과한 수치다. 지난 4월 18단계였던 것이 한 달 만에 33단계로 15단계나 수직 상승한 것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최고 22단계를 훨씬 웃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33단계로 오른 할증료
33단계로 오른 할증료 / 뉴스1

발권일 기준 적용…지금 구매해도 높은 할증료 그대로

여행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은 유류할증료가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이다. 8월 여름휴가용 항공권을 지금 구매해도 5월 기준의 유류할증료가 그대로 붙는다.

유류할증료는 월 단위로 조정되기 때문에 향후 항공유 가격이 안정된다면 6월 이후 발권분부터 할증료가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국제유가와 환율 구조상 단기간 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류할증료로 연료비 상승분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더라도, 총액 운임이 급격히 오를 경우 예약률이 둔화될 수 있어 기본운임을 추가로 올리기 어렵다.

특히 가격 경쟁에 크게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할인 운임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운임을 올리면 고객 이탈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길어질수록 업계의 수익성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거리 노선으로 눈 돌리는 여행자들…스마트한 대응법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미루고 단거리 노선으로 방향을 바꾸는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총액 충격이 덜하다.

편도 기준 단거리 구간의 유류할증료는 7만~8만원대로, 미주 노선(편도 56만원대)과 비교하면 체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여름 휴가 항공권을 준비 중인 여행자라면 몇 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6월 이후 항공유 가격 안정 여부를 주시하며 발권 시점을 조율한다.

유류할증료는 월 단위로 조정되므로 가격 흐름을 확인한 뒤 구매해도 늦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성수기와 겹치는 7~8월 대신 9월 이후 비수기 시즌으로 여행 일정을 유연하게 변경하면 기본운임과 유류할증료 양쪽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장거리 여행을 고집한다면 항공권 총액 비교 시 유류할증료를 반드시 포함한 최종 결제 금액 기준으로 따져봐야 한다. 할인 운임처럼 보여도 유류할증료를 합산하면 실제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여행의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여름 휴가 준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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