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따라 15분”… 여름 무더위도 잊게 하는 힐링 사찰 여행지

댓글 0

숲이 건네는 위로
계곡이 흐르는 천년의 시간
마음을 쉬어가는 여행
사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인제 설악산 백담사)

설악산 깊은 품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행의 속도부터 달라진다. 인제군 북면 백담로를 따라 백담주차장에 도착하면 개인 차량은 더 이상 오를 수 없다.

대신 내설악 계곡을 따라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이어준다. 약 15분 동안 이어지는 산길에서는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숲이 차창을 가득 채우며, 도심에서 쌓인 피로를 조금씩 내려놓게 만든다.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인 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처음에는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백 개 이어진다는 데서 지금의 백담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오랜 세월 여러 차례 화재와 중건을 거치면서도 수행도량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오늘날에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인제 설악산 백담사)

사찰 앞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넓은 백담계곡과 수심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투명한 계곡물과 하얀 돌밭, 짙은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 바람이 여행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계곡물 소리와 숲의 바람만이 여행자를 반긴다.

경내에는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나한전과 산령각, 법화실, 화엄실 등 다양한 전각이 자리한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간은 누구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돌아보게 만든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와 향내, 오래된 전각을 감싸는 숲은 사찰이 가진 고유의 평온함을 더욱 깊게 전한다.

사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인제 설악산 백담사)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사와의 인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수행하며 문학과 불교 정신을 꽃피운 만해의 발자취는 지금도 만해기념관과 교육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자연 속에서 역사와 문학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백담사를 더욱 특별한 여행지로 만든다.

사찰을 둘러본 뒤에는 백담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돌탑 풍경을 놓칠 수 없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소망을 담아 한 돌 한 돌 쌓아 올린 돌탑은 백담사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계곡물과 어우러진 돌탑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풍경을 완성하며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사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인제 설악산 백담사)

백담사는 입장료 없이 연중 방문할 수 있으며, 사찰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수기에는 이용객이 많아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내설악의 자연을 천천히 바라보는 또 하나의 여행 과정이 된다.

계곡을 따라 걸어서 오르는 탐방객도 적지 않으며, 숲길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특별한 선택지가 된다.

사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인제 설악산 백담사)

빠르게 소비하고 인증하는 관광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자연과 공간이 전하는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는 여행이 더욱 가치 있게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백담사는 웅장한 설악산과 맑은 계곡, 천년의 역사를 품은 사찰, 그리고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어가고 싶은 여행자라면, 올여름 백담사는 가장 깊은 쉼을 선물하는 힐링 여행지로 기억될 만한 곳이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