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만 보고 돌아오기엔 아쉬운”… 전주의 숨은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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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품은 고택의 풍경
계절을 걷는 전주의 하루
여행이 머무는 문화유산
전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전주 전주향교)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한옥마을이 먼저 떠오르지만,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수백 년의 시간을 간직한 또 하나의 명소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에 자리한 전주향교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날까지 지역 교육과 유교문화를 이어온 국립 교육기관으로, 역사와 자연, 전통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전주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전주향교는 훌륭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며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했던 공간이다. 경내에는 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 동무, 서무, 계성사 등 전통 건축물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대성전은 효종 4년인 1653년 중건됐으며, 이후 1907년 다시 보수돼 현재의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단아한 건축미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도 변함없는 품격을 전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전주 전주향교)

전주향교를 대표하는 풍경은 단연 수백 년 세월을 견딘 은행나무다. 대성전 앞과 명륜당 주변에 자리한 노거수는 계절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가을이면 황금빛 은행잎이 경내를 뒤덮으며 전국적인 단풍 명소로 변신한다. 웅장한 은행나무와 고즈넉한 한옥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성균관 스캔들’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작품의 촬영지로 활용되며 더욱 널리 알려졌다.

향교를 둘러싼 돌담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오래된 담장과 기와지붕,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완성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전주 전주향교)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전통의 멋과 여유를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전주향교만큼 잘 어울리는 공간을 찾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보는 도보 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또한 오목교를 건너 향교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에서는 전주의 여유로운 하천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는 감성 카페와 공방, 소품숍, 한복 대여점, 숙박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한 여행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전주 전주향교)

문화재가 단순히 바라보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전주향교의 특징이다. 일요학교와 예절학교, 인성독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통문화와 유교 정신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여행객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관람은 무료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전주 전주향교)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날 휴관한다. 남녀 구분 화장실과 주차시설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빠르게 둘러보는 관광지보다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음미하는 여행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는 시대다. 전주향교는 화려함 대신 깊이를, 소란스러움 대신 고요함을 품은 공간이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물하는 은행나무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통 건축이 어우러지며, 전주 여행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완성하는 문화유산으로 여행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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