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일군 기적
1만 3천 평의 붉은 바다
유일무이한 봄의 선물

귀농한 한 주민의 작은 꽃사랑에서 출발한 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봄꽃의 성지로 우뚝 섰다.
단 300평의 밭에서 시작된 소박한 풍경이 수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번져나가며, 이제는 매년 수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대표적인 지역 공동체 축제로 거듭난 모양새다.
올해로 성년의 길목에 들어선 제19회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가 오는 6월 7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용수골 일대에서 화려한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 행사는 꽃양귀비마을과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리(里)’ 단위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순수 민간 주도형 축제라는 점에서 남다른 상징성을 지닌다.

오랜 시간 축적된 주민들의 헌신과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전 국민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국 1,200개 마을 중 ‘스타마을 20선’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축제장은 그야말로 시각적 황홀경을 선사한다.
치악산 자락의 푸른 비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약 1만 3천 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는 주연인 꽃양귀비를 비롯해 개화 시기가 비슷한 43종의 다채로운 봄꽃들이 만개해 거대한 천연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강렬한 붉은 물결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푸른 꽃밭 사이를 가르며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통열차 체험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축제의 추억을 직접 옷에 새겨 가져가는 꽃양귀비 티셔츠 체험, 대자연의 부산물을 활용한 자연물 공예 체험 등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현장에 마련된 ‘꽃양귀비 가든 마켓’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정성이 깃든 다채로운 살거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축제를 기념해 제작된 붉은 우산과 손수건은 물론, 가정에서 직접 키울 수 있는 꽃모종과 꽃씨,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신선한 지역 농산물이 유통 마진 없이 정직한 가격에 판매되어 로컬 축제의 상생 가치를 더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원주시 용수골길 311 일대는 수려한 계곡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인근의 구룡사나 치악산 국립공원, 소금산 그랜드밸리 등 원주의 대표 관광지들과 연계한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 코스를 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번 축제의 입장료는 중고생과 성인 기준 5,000원이다. 장애인(경증) 및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어르신, 30인 이상의 단체 관람객은 신분증이나 증빙 서류를 지참할 경우 본인에 한해 3,000원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서곡4리 주민, 꽃양귀비마을 주말농장 분양자, 복지카드를 소지한 3급 이상의 중증 장애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장애인 단체 방문의 경우 사전에 유선으로 문의하면 편리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상세한 관람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yongsugolpoppy)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