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잉 투자’ 꼬리표 뗀다…메타, 225조 인프라로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댓글 0

메타 인공지능(AI) 연산 자원 클라우드 사업 검토
연합뉴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4곳 중 유일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지 않던 메타가 마침내 움직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의 잉여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내부 프로젝트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목표로 올해 자본지출(CapEx)만 1,450억 달러(약 225조 원)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 연산 자원을 수익화하겠다는 구상이 ‘메타 컴퓨트’의 핵심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당일 메타 주가는 8.8% 급등했다. 반면 AI 컴퓨트 공급 과잉 우려가 번지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6%), 인텔(-9.0%), 샌디스크(-10.6%), 엔비디아(-1.3%) 등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두 갈래 전략: PaaS 모델 + IaaS 원시 컴퓨트 임대

메타 컴퓨트의 사업 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메타의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자사 인프라 위에 올리고, 외부 개발자가 API를 통해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 서비스(PaaS) 방식이다. AWS의 ‘베드록’, MS 애저의 ‘AI 파운드리’,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와 유사한 구조다.

더 주목받는 것은 두 번째 방식으로, 데이터센터의 순수 연산 능력 자체를 외부에 통째로 임대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모델이다. 이는 코어위브, 네비우스 같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활용해온 방식에 가깝다. 이 프로젝트는 산토시 자나르단 메타 인프라부문 책임자, 다니엘 그로스 메타초지능연구소(MSL) 리더,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등이 주도하고 있다.

‘과잉 투자’ 우려를 자산으로 전환한 저커버그의 논리

메타 인공지능(AI) 연산 자원 클라우드 사업 검토
메타가 건설 중인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미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그는 “거의 매주 외부 기업들이 API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거나, 구매한 가격에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연산 자원을 사겠다고 문의해온다”고 밝혔다.

저커버그의 논리는 명확하다. AI 인프라를 과잉 구축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잉여 인프라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익화 경로가 된다는 것이다.

xAI ‘콜로서스’의 선례, 반도체 시장엔 양날의 검

메타의 행보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이미 실증한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xAI는 약 300억 달러를 투입해 테네시주 멤피스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구축한 뒤, 연산 자원을 앤트로픽과 구글 등에 IaaS 방식으로 장기 임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는 부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메타가 잉여 컴퓨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AI용 GPU가 이미 과잉 공급 상태에 진입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의 주가는 각각 14.0%, 12.3%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ETF(SOXX)도 4.7% 하락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