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자녀를 위해 헌신했는데 노년에 오히려 원망을 듣는다면, 그보다 큰 비극은 없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이 의심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제적 요구와 금전을 통한 조종은 부모-자식 관계를 가장 빠르게 파괴하는 요인 중 하나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보상 심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재산을 빌미로 자녀의 삶에 개입하려는 행동은 자녀에게 큰 부담이 된다.
돈으로 맺어진 관계는 돈이 떨어지는 순간 무너진다. 진정한 유대는 경제적 조건이 아닌 상호 존중에서 비롯된다.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배우자와 가정사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태도는 세대 간 갈등의 핵심 원인이다. 아들 사랑, 딸 사랑이라는 명분 아래 며느리나 사위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행위는 가정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다.
자녀가 독립된 가정을 이뤘다면 부모는 한 걸음 물러나 경계를 지켜주어야 한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은 노년의 부모-자식 관계에서 특히 큰 진리로 작용한다.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며 자녀의 관심을 끌어내려 하거나,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지 하소연하며 자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부모는 자식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자녀도 각자의 삶에서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밝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부모의 모습이 자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자녀가 부모를 짐이 아닌 삶의 롤모델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관계는 비로소 풍요로워진다.
자녀에게 진심으로 예우받는 부모가 되려면, 독립된 주체로서 당당하게 서야 한다. 나만의 취미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 자식 관계도 결국 인간관계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킬 때 진정한 사랑이 싹트며, 자녀는 부모의 품으로 기꺼이 돌아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