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은행들 싱글벙글”… 스페이스X 상장 대박에 사상 최대 돈잔치 벌인 ‘이유’

댓글 0

월가, 스페이스X IPO 수수료 반등
JP모건 체이스 / 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와 글로벌 인수합병(M&A) 붐이 맞물리면서,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의 2분기 투자은행(IB) 수수료가 2021년 이후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등 미국 5대 투자은행의 2026년 2분기 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11억달러(약 16조6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이 수치는 팬데믹 호황으로 IB 시장이 절정을 맞았던 2021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수수료 규모다.

스페이스X IPO, 단일 딜로 ECM 판도 흔들다

이번 호황의 핵심 촉매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주당 135달러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나스닥에 ‘SPCX’로 상장해, 총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294억달러 IPO 기록을 약 3배 가까이 경신한 사상 최대 규모다.

5대 은행의 주식자본시장(ECM) 수수료는 27억달러(약 4조500억원)로 추정되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스페이스X 상장 주관 수수료 5억달러에서 비롯됐다. 23개 주관사가 이를 나눈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약 1억달러씩을 확보해 최대 수혜 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2분기 전체 IB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약 28억4천만달러에 달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식 언더라이팅 수수료 외의 수익도 주목된다. CNBC는 상장 첫날 주가가 19% 급등하면서, 헤지펀드가 물량 배정 대가로 주관사에 지불하는 ‘소프트 달러’까지 더하면 월가 전체의 스페이스X 관련 수익이 5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전했다. 공식 수수료의 10배 규모가 비공식 경로로 추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M&A 3분기 연속 40억달러 돌파…’구조적 회복’ 신호

월가 미국 대형은행들의 2분기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 최대치 기록
연합뉴스

IPO와 함께 M&A 시장의 부활도 수수료 급등을 이끌었다. 5대 은행의 M&A 자문 수수료는 전년 대비 30% 증가해 40억달러(약 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이 수준을 웃도는 흐름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2026년 전 세계 M&A 발표 건수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도미니온 에너지의 668억달러 규모 합병, 스페이스X의 AI 코딩 스타트업 ‘Cursor’ 600억달러 인수 등 AI·에너지 전환 관련 메가딜이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KBW의 크리스 맥그래티 애널리스트는 IB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26%, 트레이딩 수익은 14%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트스팟”이지만…호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오 애널리스트는 CNBC에 현재 상황을 월가와 상업은행 부문이 동시에 성장하는 금융업계의 “스위트스팟”이라고 평가했다. 변동성 속에서도 미 증시가 6년 만에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낸 점이 트레이딩 수익 확대로도 이어졌다.

다만 장밋빛 전망 일색은 아니다. HSBC의 사울 마르티네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는 좋겠지만 시장의 기준도 이미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주가 최근 2년 연속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한 만큼, 호실적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밸류에이션 부담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