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싸게 거래되는 상황에서, 월가는 SK하이닉스에 현재 대비 2배 이상의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단 하루 만에 27% 넘게 급등하며 본주와의 가격 괴리가 51%까지 벌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티커: SKHY)는 전장 대비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 149달러 대비로는 30% 가까운 상승률이다.
바클레이스 “메모리 공급 부족, 2028년도 개선 제한”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와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7월 13일 종가 152.35달러 대비 약 117% 상승 여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목표주가 산정에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했으며, 이는 경쟁사 마이크론에 적용하는 멀티플보다도 할인된 수치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이 2027년 더욱 심화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구조적인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추산하며, 자사주 매입 확대 여력도 강조했다.

코스피 PER, 금융위기 저점도 하회…”역대급 저평가”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한국 증시 전반의 극단적 저평가 국면이 자리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6.35배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26일 기록한 6.8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선행 PER은 약 6.2배로, 경쟁사 마이크론의 약 7배보다 낮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재평가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편 바클레이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중국산 D램을 채택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글로벌 D램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논리다.
ADR 프리미엄 51%, 옵션·레버리지 ETF까지 가세
이날 급등으로 SK하이닉스 ADR의 한국 본주 대비 프리미엄은 51%까지 확대됐다. 상장 당시 예상됐던 3%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시에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거래도 본격 개시됐다. CBOE 라이브볼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약 15만건의 옵션이 거래됐으며, 7월·8월·9월·12월·2027년 3월 만기 등 5개 시리즈가 제공됐다.
레버리지셰어즈, 프로셰어즈, 디렉시온, 코기펀즈 등 10곳에 가까운 미국 ETF 운용사들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잇달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레버리지 구조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폭을 확대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메모리 사이클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급격한 조정을 유발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