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시절의 꿈
마침내 현실이 되다
남편의 진심 어린 오열

화려한 조명과 카메라 세례가 쏟아지는 시상식 레드카펫은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꿈의 무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야 했던 고단한 기다림의 장소이기도 했다.
지난 31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현장에서는 오랜 시간 무대의 그늘 속에서 서로를 보듬어 온 한 연기파 배우 부부가 가슴 벅찬 기적을 써 내려가며 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은 바로 배우 진선규와 박보경 부부다. 나란히 블랙 수트와 드레스를 맞춰 입고 서로의 팔짱을 꼭 쥔 채 등장한 두 사람은 앙드레김 시그니처 포즈와 재치 있는 손 하트로 포토월을 밝히며 보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밀러 룩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날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화려한 레드카펫 포토타임이 끝난 뒤 시작된 본 시상식 무대 위에서 터져 나왔다.

이번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외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다채로운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기라성 같은 작품들과 내로라하는 명품 조연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압도적인 열연을 펼친 배우 박보경의 이름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깜짝 호명되었다.
아내의 이름이 장내에 울려 퍼지는 순간, 객석에 앉아 있던 남편 진선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스스로를 ‘경력단절에 형편없는 프로필을 가진 배우’라고 칭할 만큼 긴 오디션의 기다림과 육아의 세월을 견뎌온 아내였기에, 그가 겪었을 고통과 절치부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의 폭풍 오열은 현장에 있던 수많은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무대에 오른 박보경은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오늘 이 자리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눈에 담아가려 했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진선규는 무대 위에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아내를 향해 객석에서 “정신 차려!”라고 외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박보경은 오디션 기회조차 간절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마흔이 훌쩍 넘은 딸의 꿈을 여전히 응원해 준 어머니에게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감동적인 인사를 전했다.
또한 자신보다 더 뜨겁게 울어주는 남편 진선규를 바라보며 지난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그의 트로피를 언급, “여보, 오늘부터 1일”이라며 부부의 나란한 수상을 센스 있게 표현해 유쾌함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튿날 진선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혼 시절부터 같은 시상식 레드카펫을 함께 밟는 날을 간절히 꿈꿔왔다며, 아이들을 키우며 기도했던 기적 같은 순간이 다가온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결혼식 이후 두 번째로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모습에 울컥했던 진심을 전한 그는, 앞으로도 사람의 길과 배우의 길을 겸손하게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2011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묵묵히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준 진선규, 박보경 부부. 이들이 증명해 낸 진정성 있는 연기 열정과 서로를 향한 진한 애정은 연예계에 참된 귀감이 되며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