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크로스오버, 11월 판매 63% 차지
GM 창원공장 전체 생산의 90%가 수출용
2026년형 안전성 강화로 경쟁력 한층 높여

한국GM이 11월 한 달간 4만 3,799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월 4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11월 판매 실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한국GM의 성공 방정식이 명확해진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1월 한 달 동안 총 2만 7,328대(파생 모델 포함)가 판매되며 전체 수출 물량의 63.8%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GM 한국사업장의 생존 전략이 특정 모델에 올인하는 형태로 재편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90%가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4년 1~9월 기준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11월 내수 판매 973대 중 819대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집계되며 84.2%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2024년 소형 SUV 시장, 셀토스와 코나의 아성에 도전장
2024년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기아 셀토스가 6만 1,897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현대 디 올 뉴 코나가 2만 5,455대로 2위에 올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만 8,634대로 3위를 기록하며 르노 아르카나, KGM 티볼리 등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입지를 다졌다.
특히 출시 초기 경차인 캐스퍼 풀옵션보다 저렴한 2,155만원이라는 시작 가격으로 주목받았던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가성비 모델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진짜 전장이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이라는 사실이다. 내수 판매는 월평균 1,000대 내외에 불과하지만, 수출은 월 2만대를 넘나들며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형, 디자인과 안전성으로 한 단계 진화
7월 출시된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단순한 연식변경을 넘어 상품성 전반을 업그레이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RS 미드나잇 에디션’ 추가다. 전면 그릴바와 18인치 알로이 휠을 글로스 블랙으로 마감하고, 전용 외장 컬러 ‘모던 블랙’을 적용해 올 블랙 콘셉트를 강조했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파워 리프트게이트까지 기본 탑재하며 고급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ACTIV 트림에는 글로벌 컬러 트렌드 ‘모카무스’를 반영한 ‘모카치노 베이지’를, RS 트림에는 명도와 채도를 높인 ‘칠리페퍼 레드’를 신규 도입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안전성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2026년형 모델은 차량 도어 및 언더바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주요 부위에 패널을 신규 보강했다.
GM의 스마트 엔지니어링 설계를 통해 하중 집중 부위를 보강하고 무게 중심 분산 설계를 실현해 충돌 보호 성능을 향상시켰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선전, 하지만 격차는 명확
11월 해외 판매에서 트레일블레이저(파생 모델 포함)도 1만 5,498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는 신규 트림과 감성적인 외장 컬러를 추가하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도심 주행부터 아웃도어 활동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균형 잡힌 주행 성능이 강점이다.
하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와의 판매량 격차는 거의 2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뛰어난 가성비가 이러한 격차를 만든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월 판매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0.4%, 내수 판매는 46.6% 감소했다.
하지만 월 4만대 이상 판매를 올해 다섯 번째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판매 체력은 견조하다는 평가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모델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혜택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과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026년에도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품질 관리다. 도어 래치 녹 문제 등 초기 품질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둘째, 내수 시장 확대다. 월 1,000대 내외 판매로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어렵다. 셀토스, 코나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판매되며 검증받은 모델이라는 점, 2026년형에서 안전성과 커넥티비티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한국GM은 멀티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GM 본사 인증 기술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GM 한국사업장의 미래를 얼마나 오래 견인할 수 있을지, 2025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